야고부

입력 1995-07-13 08:00:00

▲선거구조작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게리맨더링이다. 1912년 미국매사추세츠주지사였던 E·게리가자기소속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분할한것이 도롱뇽을 닮았다하여 게리와 셀러맨더(도롱뇽)를 합쳐 만든 야유가 바로 이 말이다. 이번 국회의원선거구조정이 바로 이 전형이되고 있어 국민적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초 국회는 선거구획정위원회까지 만들어 그야말로 공정한 조정을 하려고 하는듯했다. 그러나 선거구획정위안이 '상한30만하한7만'으로 선거구기준이 정해지자 여야 모두 이해관계가 복잡해져 고민이시작된 것이다. 개편대상중 都·農통합 8곳은 7곳을 민자당이 차지하고 있고인구 7만이하 5곳가운데 3곳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 타협과 야합의 결과가 누이좋고 매부좋게 모두 나눠먹자는 구도이다. 원칙도, 대의명분도 없는 그야말로 '나눠먹기'식인 것이다. 그래서 표의 격차가 최고 6대1까지 벌어지게 된 것이다. 美·日의 2·7대1에 비하면 해도 너무한 셈이다. ▲그래서 표의 等價性원칙에따라 위헌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잖아도 국회의원들은 인기가 바닥에떨어져 있는데 15대총선을 어떻게 치르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전세계적으로도 정치인의 인기가 왜 떨어지고 있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정보화시대로 인해 그만큼 정보량이 많아져 치부도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옛날엔 유권자가 정치인의 손바닥위에 있었지만 이제는 정치인이 유권자의 손바닥위에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의원들 정신 차리소'.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