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된 대구시의원과 납치범이 최초의 범행현장에서 다시 만났다.12일 오전10시 朴哲雄의원 납치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실시된 대구 수성관광호텔 주차장.검정색 아카디아승용차로 현장을 다시 찾은 朴의원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자신을 납치했던 김주엽,김이수씨를 편안한 얼굴로 대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며칠전만해도 인질과 납치라는 절체절명의 관계였지만 이제는 불행했던 과거의 일이었다.
지난 5일 이른 아침 영문도 모르고 약속장소로 나온 박의원의 눈을 가리고손을 묶은후 납치한 김주엽씨등 2명이 포승에 묶여 모든 것을 체념한 표정으로 범행 당시상황을 하나하나 재연했다. 취재나온 신문방송사의 카메라플래시가 잇따라 터졌고 구경나온 사람들이 "바로 여기서 범행이 이뤄졌구나"며놀라는 표정으로 수군거렸다.
박의원의 눈을 가리고 손을 묶은후 승용차에 태우는 장면에 이어 지산동의한 건물지하실에서 녹음을 강요하며 폭행하는 장면, 공중전화부스에서 피해자 가족에게 돈을 요구하던 순간과 대백프라자앞 접선장소에서의 상황등 범행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해 나갔다.
무전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주범 김주엽씨가 검거되는 장면등이생생히 재연됐고 慶州 보문콘도 115호실에서 박의원이 구출되는 장면을 끝으로 이날 현장검증은 마무리됐다.
돌이켜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악몽의 82시간, 朴의원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악연을 훌훌 털어버리려는듯 굳은 악수로 포승과 수갑에 매인 범인들의 힘없는 손을 맞잡았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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