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민주잔류 DJ 포석

입력 1995-07-12 2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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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측은 신당에 될수있는대로 많은 인사들을 끌어들여세를 확장하려면서도 민주당 소속 전국구의원들은 그대로 잔류시키기로 입장을 정리했다.이같은 결정은 여러 분야의 인사들을 영입하고 의원 한사람이라도 더 신당에 참여시킬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다른 것이어서 그 배경을 놓고 여러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전국구의원은 모두 23명. 이들 중에서 잔류가 확실시되는의원은 이기택총재를 포함해 6명, 관망파가 6명, 그리고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은 11명 안팎으로 분류된다.

전국구 의원들을 잔류시키기로결정한 것은 우선 전국구의 경우 탈당하면의원직을 상실한다는 점을 감안, 얼마남지 않은 의원 잔여임기를 누리도록배려했다는 관측이다.

또 의원들에게 선택을 강요할 경우 이탈세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것 같다. 현 사태를 좀 더 관망하겠다는 의원들이 6명에 이르고 11명의 참여예상 의원들도 줄서기를 강요당하게 되면 혹시 동요할지 모른다는 얘기다.뿐만 아니라 전국구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 예비후보자중에서 즉각 충원되는 현행 전국구제도도 이런 결정의 배경이 된다. 새로 의원이 될 후보중에는 이총재계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민주당은 지난 92년 총선에서전국구후보로 45명을 선관위에 등록했고 더욱이 24번이후는 이총재측 인사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따라서 신당참여로 공백이 생기면 전국구 자리는 즉각 이총재진영으로 넘어가고 이총재의 정치적 입지를 도와주는 변수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또 전국구 잔류결정은 이들이 민주당에 그대로 남아 앞으로 이총재를 포위해서 세력을 무력화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신당과 민주당을 합당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도 있다.

잔류의원들이 나름대로 세를 형성, 이총재 업무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걸고 나와 이총재의 운신의 폭을 줄이고 개혁세력과 연대하여 전당대회 등을통해 당권을 접수한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그것이다.그러나 이같은 관측은 이총재의 지분이 잔류파중에서는 압도적 다수이고신당창당파와 개혁그룹과의 연대도 쉽지 않은 과제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그다지 높지않다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신당창당파와 뜻을 같이하는 전국구 의원들이 의원신분 을 이용해 민주당내에서 신당창당을 측면지원토록 한다는 계획도 또다른 이유로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총재측은 김대중이사장을 지지하는 전국구의원들이이같은 의도로 잔류할 기도를 한다면 그들이 민주당적을 가지고 신당일을 돕는다는이중성 을 부각시켜 대응해 나가겠다 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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