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래의 황금시장 선점겨냥

입력 1995-07-12 08:00:00

베트남과 미국의 수교는 강대국들의 개입으로 처절했던 두차례의 인도차이나전쟁의 후유증이 종국적으로 사라진다는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지니고있다. 이와함께 베트남으로서는 세계최강대국인 미국으로부터 외교적 승인을받음으로써 베트남이 국제사회의 완전한 일원으로 복귀하는데 최후의 장애가 제거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것이다.이번 수교는 미국이 당초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긴것이 사실이지만 따지고보면 두나라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볼수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베트남에 대해 적극적인 유화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갖고있는 베트남 시장을아시아나 유럽국가들에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미기업인들의 요구를 수용,75년이래 베트남에 내렸던 금수조치를 해제한 것이다.한편 소련의 와해로 원조길이 끊긴 베트남은 도이모이(쇄신)정책을 앞세워86년이후 이미 미국측에 화해 제스처를 보내왔다. 전쟁과 금수조치로 큰 고통을 주었던 미국에 굴욕감을 감내하면서까지 수교를 희망해 왔던 것이다.베트남은 미국의 자본과 기술을 받아들임으로써 낙후된 경제건설을 촉진하고 아울러 지금까지 비교적 관망자세를 보여온 일본기업의 진출도 고무시킨다는 부수효과를 노리고있다. 베트남은 실제로 도이모이정책 실시후 들어온싱가포르,홍콩,대만등의기업이 호텔,관광등의 서비스산업과 소비재산업에몰려 경제발전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하고 미국기업을 유치,유전개발및중화학공업과 낙후된 사회하부구조시설건설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산을 하고있다. 베트남기업으로서도 이번 국교수립이 가져다 줄 최대의 경제적 이점은그들이 미국시장에서 경쟁하는데 절대적 요건이 되고있는 무역상의 최혜국(MFN)지위를 얻게된다는 데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간과할 수없는 대목은 이번 국교수립이 내포하고있는 정치,군사안보적 의미다. 정치,군사적 측면에서 제1의 가상적인 중국과 1천1백50㎞의국경을맞대고있는 베트남은 최대 우방이자 원조제공국이었던 소련이 사라진 지금 그 힘의 공백을 미국이 메워주길 희망하고있다.미국역시 소련붕괴이후 최대 위협세력인 중국에대한 견제를 위해 인도차이나의 강대국인 베트남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중관계가 지난 6년래 최악의 상태에 빠져있는 지금 역사적으로 중국과적대관계에있는 베트남이 미국과전면 국교를 수립한다는 것은 정치 횐맡편용【 주요한 의미를 갖는다.

베트남은 10억배럴 가량의 원유가 묻혀있는 남사군도의 영유권을 싸고 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등 주변국들과 무력충돌 가능성마저 있어 이 지역안보에 미국의 역할을 기대하고있는 처지다. 이와함께 필리핀 수빅만기지가 폐쇄된후 미국으로서는 남지나해에서 영향력을 제고시키고있는 베트남의 정치,군사안보적 중요성을 무시할 수없는 상황이다.

특히 베트남이 오는 29일부터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금년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28일 아세안에 정식 가입키로 돼있는 만큼미국은 아세안과 정치,안보,경제분야서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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