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베스트셀러, 부담없고 실용서적이 주류

입력 1995-07-11 08:00:00

최근들어 바람직한 독서 풍토가 점차 조성되고있긴 하나 아직 우리나라베스트셀러 대부분은 일시적인 유행이나 흥미 위주의 가벼운 읽을거리나 실용 위주의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서울의 대형서점인 교보문고나종로서적과 지역 유수 서점들의 상반기 베스트셀러 분포 경향을 보면 해마다 베스트셀러의 주종을 이루면서 판매를주도하던 소설류가 올들어서는 대거 퇴조했으며 에세이등 비소설류가 그런대로 호조를 유지하는 한편 경제서, 컴퓨터, 어학등 실용서가 상위권을 차지하면서주도적인 위치로 올라서는 역전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서울의 양대 대형서점만 해도 베스트셀러들이 순위에서 큰 차이를보이기도 하는등 판매량의 공정성 문제에 있어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으며무엇보다 꾸준한 광고등에 의한 '독자 몰아붙이기' 전략에 크게 좌우되는등부정적인 현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교보문고의 상반기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가장 인기를 모은 책은 이명박씨의 수상록 '신화는 없다'(김영사)로 현대 신화와 연관한 이씨의 개인적 지명도가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2위에는 경제서인 스티브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김영사), 3위는 컴퓨터 서적인 '컴퓨터길라잡이'(정보문화사), 4위는 공지영씨의 소설 '고등어'(웅진출판)였으며그 뒤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디자인 하우스), 강준만씨의 '김대중죽이기'(개마고원),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창작과 비평사),'저는 컴퓨터를 하나도 모르는데요'(키출판사),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푸른 숲),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시공사)등이 이었다. 올해는종합 50위권 내에 번역서적은 13권에 불과, 국내 작가와 저자들에게 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음을 반영했으며 조안 리의 '스물 셋의 사랑, 마흔 아홉의 성공'같은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자전적인 에세이들도 출판시장을 주도했다. 출판사별로는 김영사가 종합 50위내에서 4종을 차지해 영업력을 자랑했으며 창작과 비평사, 민음사, 둥지, 인포북, 키출판사등이 각각 3종을 차지했다. 종로서적의 경우는 공지영씨의 '고등어'가 1위를 차지했으며'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시드니 셀던의 '영원한 것은 없다','신화는 없다''세상의 모든 딸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일본은 없다',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여성 20대,나를 바꾼다'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역 서점가의 경우 이미 서울에서 유행이 지난 베스트셀러들이 뒤늦게 판매가 호조를 띠는등 한 발 뒤늦은 경향을 보이는 등 독자들의 주체적인 책읽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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