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소재 우주신비.삶 형상화

입력 1995-07-10 08:00:00

'사과'를 소재로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를 형상화시켜 무한한 우주 신비와삶의 근원을 표현한 대구출신 재불 여성화가 유승희씨(31) 개인전이 예술도시 파리의 화단에서 각광을 받았다.지난달 23일부터 6일까지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류씨 개인전에는 시몬베이유 전 장관 등 저명인사와 시민 등 1천여명이 관람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파격적인 소재 발상과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색채 구사력이 기존 유럽화풍의 정체성을 뛰어넘는 독보적 창의력이라는 평이 그것이다.91년까지 주로 여인들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했던 류씨는 이번 변신을 통해자신의 내부에서 우러나오는 욕구를 사과로 형상화했다고 밝힌다. 사과를 구입, 직접 먹어보고 말려보고 쪼개보면서 다양한 형태를 여러 색채로 담아내려 했다. 특히 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하와의 '사과'에서 생명의 신비와 예술의 본류를 접목시키려는 과감한 접근도 시도했다는 자평이다.88년 효성여대를 졸업하고 이듬해 도불, 현재 파리1대학에서 박사과정을밟고있다. 93년 60여국이 참여해 유럽 최대규모로 평가받은 모나코 몬테카를로 국제현대미술제에서 입상, 94년 프랑스 베지에 국제현대미술제 초대전 등에 힘입어 권위있는 살롱 도똔느 정회원이 된 바 있다.

〈파리.박향구특파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