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삼풍백화점 붕괴현장 구조장비 태부족

입력 1995-07-08 08:00:00

어쩌다 이 모양이 되어 가고 있단 말인가.전문가와 전문성은 어디에 가 있고 계급과 권위주의가 이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는가.

삼풍백화점의 대형참사가 이 단면을 실증해 주었다.

재난의 예방, 재난피해 복구 등 국민의 인명과 재산의 보호를 사명으로 국가의 권력과 녹을 먹고 있는 지도자와 공직자가 인도적 견지에서 쌀을 북한에 보내는 여유에 비해 전문인력의 조직과 장비하나 갖추지 못한 소방구조대, 방송을 통하여 산소용접기.쇠톱.H빔을 요청하고 민간이 그 용구를 들고뛰어나가는 것이 내가 살고 있는 나라의 수준이란 말인가.

정말 낯들고 다닐수 없고 세계화를 표방하여 입을 열 때마다 국제화다 선진국진입이다 하는 것은 허울좋은 개살구고 정치적 캐치프레이즈에 불과한것이 증명되고 말았다.

지도자는 이 복잡 다양한 사회의 지휘관리에 자신이 능통, 달인이 되기는불가능하다. 그래서 전문 참모를두게 되고 많은 전문인의 지식을 협조받고이용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사회는 전문인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으며 전문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나를 다시한번 돌아보아야 하며 지위와 권위로 전문가의 조언을 경시하거나 묵살하여 버리고 '나에 의하여'모든일이 되어야 한다는 전 근대적 권위주의를 버려야 한다.

어떤 시설, 어떤 구조물이든 수명이 다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이 수명의판단은 어디까지나 관리자에게 있으므로 누가 잘못 만들었다고 면책의 사유가 될 수 없고 어떻게 관리했느냐에 더욱 치중하여야 할 것이다.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를 우리 모두의 아픔과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이영동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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