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막을 벗어날 차례다. 타클라마칸과 텅커리사막을 택한 이유는 바로한반도를 어김없이 흙먼지로 몰아붙이는 황사의 진원지를 케 보기 위해서였다. 황사기둥을 보았고 오르도스고원의 누렇고 붉은 황토도 보았다. 그것이매년 봄날 멀리는 하와이까지 날아간다는 황사의 근원이었다.단지 이 황사들이 얼마나 중금속을 함유하고 한반도의 상공을 날아가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것이 아쉽다. 그것은 엄청 어려운 일이었다. 한창공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이 이같은 취재에 쉽게 응해줄리도 없고 전문가를 만나도 말문을 열려하지 않았다. 그저 현장을 눈으로 목격하는게 고작이었다.난주에서 북경까지 기차를 이용했다. 도심을 빠져 조금만 외곽지로 나가면어디고 단단한 고비(Gobi)는 끝없이 펼쳐져 있고 간간이 모래밭이 질펀하게퍼져 철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난주를 벗어나면서 이런 모습은 쉽게 발견된다. 한가지 이런 상황에서도 공업화는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굴뚝의검은 연기는 바로 부의 상징이며 그것이 환경의 파괴로 연결되고 있다는 인식은 아직은 매우 사치스러울 뿐이다.
하미(합밀)에서 북경까지 간다는 고신국씨(39)는 "세계는 언젠가 중국의위력을 알 날이 올것이며 그때 지구촌 환경은 중국인의 손에 달려 있을 것이다"는 말로 대신한다. 여기서 중국의 위력은 결코 환경을 이야기하는 것은아니다. 그래서 중국의 위력은 더욱 위험한 것인지로 모른다. 적어도 환경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공업화. 지금의 중국으로서는 어쩔수 없는 과정이다. 농경지의 공장용지전환은 100m달리기 보다 더 빨리 진행되는 나라가 중국이다. 농경지 부족현상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지만 경제개방으로 시장경제가 추진되는 현실앞에서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중국 중앙정부는 이러다간 식량의 자급체제마저 위협받는다는 우려때문에 최근 지방정부에 책임을 묻는 성장책임제를 도입하기까지 했다. 세계곡물시장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하니 문제의 심각성은 의외로깊다.
지난해만 해도 중국의경지면적은 전년보다 약 40만㏊가 감소해 이에따른식량생산도 2.5%가 줄어든 4억4천5백만t을 기록했을 뿐이다. 이것은 중국정부의 공식 발표다. 식량중 쌀의 경우는 더욱 줄어들어 지난해 약 3천만t이나감소했다는 것. 이때문에 중국은 지난해 12월 쌀 수출을 긴급히 중지하고 밀등을 대량 수입키로 결정해 시카고 곡물시장의 밀 가격이 폭등했다.북경까지는 만 이틀이 걸렸다.대륙의 수도답게 북경이 가까워 오자 공장들은 더 많았다. 환경의 역학적 관계를 비유한 '북경의 나비'는 지금쯤 그날개를 팔락이고 있을까. 공장의 굴뚝에서 내뿜어지는 숱한 매연이 타클라마칸의 황사바람에 실려 하늘로 날면 지구촌의 기후조건은 이에 맞게 변화를일으킨다. 그 변화는 혼돈이다. 혼돈은 '아무도 모른다'는 뜻이다. 이같은혼돈속에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역학이 있다.
역학. 북경의 나비가 잠깐 날갯짓으로 일으킨 바람기가 한 달후면 뉴욕에서는 폭풍우로 변해 휘몰아친다는 역학. 물론 이 과정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비선형이다. 균형은 깨지고 패러다임이 뒤집히고 혼돈에 혼돈이 겹쳐 새질서가 형성된다. 인간은 과연 그 새 질서에 당장 적응할 수 있는가. 없다면어떤 결과가 나올것인가. 아무도 예측 못하는 일이다.
북경에서도 모래바람은 심각했다. 시가지를 조금만 벗어나도 방사림을 흔히 볼수 있을 정도였다. 중국과학원의 이문화교수는 북경서 50㎞되는 하북성과의 인접지역에 방사림이 잘 조성돼 볼만하다고 소개한다. 일부지역은 아직개방을 않고 있다. 아마 실험조성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나무를 심는 일은 중국에서는 매우 엄격한 편이다. 중국은 매년 3월12일이식목일이다.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3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의무적이다. 지난 79년부터 추진되고있는 '푸른 성'만들기 운동은 황하 이북7천㎞에 걸쳐 방풍림과 방사림을 조성했을 정도다. 이에따라 금세기 말까지삼림면적을 전국토의 2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삼림면적은 현재 13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경 인근에서 가장 사막화가 심각하다는 영정하쪽으로 향했다. 영정하는이미 건천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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