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 잇따른 대형사고를 겪고도 그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이를테면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사고는 터파기 인부의 무모한 천공작업 때문이고,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는 부실공사와 경영자측이 고객대피를 소홀히 한 때문이라는 식의 특정인에 대한 책임전가만 행해졌을 뿐이다.그러나 그들은 크게 봐서 사고의 피해자들이지 결코 사고의 주범들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성장 드라이브'시대의 어두운 유산때문에 원리원칙대로 차근차근 일하는 사람은 뭔가 융통성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되고 웬만한 안전사고쯤은 감수하고 무조건 일을 빨리 해치운 사람은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풍토가 만연되어 있다.
삼풍백화점은 이러한 시대 조류에 가장 잘 편승함으로써 일류 백화점으로우뚝 섰고, 또 안전불감증이라는 시대조류에 의해 대형사고를 당했을 뿐이다.
이처럼 삼풍의 발전과 몰락은 철저히 시대 조류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에시대 조류를 주도한 우리 국민 모두가 바로 삼풍 붕괴사고의 연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적잖은 수의 국민들은 스스로의 안전불감증에 대해 반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 시대 정신의 간접적인 희생자에 불과한 삼풍백화점 경영진들을이번 참사의 주범으로 규정하여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기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국민스스로가 삼풍사고의 책임자들인데 도대체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잇따른 대형사고의 근저에는 우리 국민들의 총체적인 부실의식이 도사리고있다. 따라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국민들의 총체적인 의식개혁 운동이 필요하다.
이 운동은 우선 외형적 성장에 물불을 가리지 않도록 세뇌당한 개발 독재시대의 비뚤어진 의식구조를 바로잡아 국민 모두가 원리원칙을 소중히 여기게끔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것이다.
임병기 (광주시 남구 방림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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