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5-07-07 08:00:00

▲'세계최고의 양심수'로 불려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대통령이 어제 우리나라에 왔다. 도착하자마자 그는 흑백갈등을 빚어온 남아공을하나의 화합체로 이끌어낸 공로로 서울대로부터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얼굴에 깊은 주름살이 가득한 7순 노인임에도 걸음걸이가 꼿꼿하고 힘있어 보이는 건강한 모습이었다. 27년동안 옥살이를 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않는다. 종신형을 받고 복역하다가 지난 90년2월27년만에 풀려났다. 이때그의 나이는 72세였다. ▲당시 남아공 백인정부는 가혹한 흑백차별정책으로UN과 IOC등으로부터 축출되는등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돼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모든것이 흑인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흑인들로선 4백년간지배해온 백인정부를 뒤집을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흑인들의 절대적 지도자인 만델라는 상황이 유리하다고 오만하지 않았다. 백인들로부터 받은 긴세월의 개인적고통도 용서하고 백인정부와 타협해흑백이하나로 화합하는'One Country'(하나의 나라)를 창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만델라는 이같은 공로로 93년의 노벨평화상을 받게되고 이듬해엔 대통령선거에서도 압도적지지로 당선됐다. 남아공은 오랜국제적 고립으로 지금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다. 만델라의 주름살만큼이나 주름진 나라지만 그의 화합정신이 난국을 극복할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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