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폴란드 이상기류

입력 1995-07-06 08:00:00

6일 헬무트 콜 독일 총리의 폴란드 방문을 앞두고 양국간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문제는 지난2일 콜 총리가 폴란드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폴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문제는 유럽연합(EU) 가입과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데서 비롯됐다.이에 대해 안드레즈 올레초프스키 폴란드 전외무장관은 "이제까지 NATO와EU가입이 서로 연관된 경우는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폴란드만 예외적으로 취급될 수는 없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2차대전 가해자인 독일은 동구공산권 붕괴 이후 폴란드에 대한 사죄 표시의 하나로 폴란드와 서방유럽국가와의 통합을 적극 지원해 왔다. 이번 콜 총리 방문도 통합 지원 노력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콜 총리는 "가능한한 빨리 폴란드가 유럽통합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밝혔으나 "동구권 국가가 통합에 동참하기 위해선 여러 국가의 합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해 동구권 국가의 신규가입을 두고 NATO 및 EU 가입국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음을 나타냈다.

콜 총리의 발언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올레초프스키 전장관은 "경제통합조직에 가입하는 것이 전략적 기구 가입의 전제조건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란드의 낙후된 경제로 보아 EU에 가입해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이것은 결국 폴란드의 NATO 가입도 그만큼늦춰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독일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요세프 올레크시 폴란드 총리는 "유럽통합의 가속화에 있어 독일의 긍정적 역할을 기대한다"며 "이번 콜 총리 방문도 '다함께 유럽을'이란 슬로건 아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현재 유럽연합에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국가는약 13개국에 이르고 있으나, 기존 가입국들 사이에 이들의 자격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어 폴란드의 경우도 가입까지는 여러가지 어려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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