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지방선거결과가 대구.경북지역 민자당의원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들이 속속 귀경하면서 의원회관에서 삼삼오오 모여자신들의 진로에대해 얘기하지만 "이렇게 반민자정서가 깊을 줄 몰랐다"며한숨만 쉴뿐 뾰족한 묘안도 없는 표정이다.9개월앞둔 총선까지 지역정서가 바뀔 조짐도 없는 것같아 이들중 다수의원은 당장이라도 당을 나가고 싶지만 그렇다고 그럴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애만태우고있다. 모의원은 "탈당한다고 시민들이나 언론에서 호평해주겠느냐"는 말로 심정을 대변했다.
이와중에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준게 김윤환정무장관의 사무총장발탁이다.김영삼대통령의 국정운영의 변화징후로도 해석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들은김신임총장의 발탁에 대해 예전과 달리 그렇게 흔쾌한 반응은 아니다. 그렇다고 민심이 달라지고 민자당인기가 올라가겠느냐는 것이다. 그만큼 절망감이 깊다는 반증이다. 김대통령이 진정으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는지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
일부의원들은 "허주가 이제 꼼짝달싹 못하도록 발목을 잡힌게 아니냐""이춘구대표밑에 다시 총장재수를해 무슨 꼴이냐"는 탐탁잖은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대구시장선거에서 민자당의 조해녕후보가 4위를 하는 바람에 대구지역민자당의원들의 허탈감은 상상 이상이다.
정호용의원도 대구시지부위원장과 당무위원감투를 던져버리고 면목이 없다며 4일 당무회의에도 불참하는등 당장 행동을 보였다. 벌써 정가주위에서는탈당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최재욱의원도 망연자실한 모양이다. 중하위당직자에 대한 인사가 없다는당방침에도 불구, "나는 기획조정위원장자리를 내놓겠다"는 뜻을 굽히지않고 있다.
그는 김총장의 기용에대해 "그렇게 한다고 민심이 돌아오겠느냐"며 비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강재섭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두터운 지역정서'를 느꼈다"면서 "대구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새기겠다"고 밝힌뒤 정국을 좀더 지켜보자는 견해를피력했다. 4일 당무회의에 나타나지않았다.
김총장의 기용에 대해 김한규의원은 "국정운영에 있어 변화의 시작으로보면 당이 잘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희망을 내비쳤고 유성환의원은 "이제민정계나 민주계나 구분없이 화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며 역시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슴이 답답하기는 경북의원들도 마찬가지이다. 지역정서에다 핵심간부들이 이탈하는 지구당도 비일비재할 정도로 조직자체가 동요하고 있기때문이다.
영천의 박헌기의원은 "이번 도지사선거에서 민자당후보가 50%정도는 나올줄 알았다"면서 "이곳에도 반민자정서가 이렇게 깊에 패여있을 줄 몰랐다"며혀를 내둘렀다.여당의 지지기반인 중산층에게 충격만주고 끌어안지못한점을 비판했다.
경북지역의원들은 대구지역의원들에 비해 그래도 김총장의 기용을 기대감으로 바라보고 있는 눈치이다.
성주.칠곡의 장영철의원은 "그래도 민의를 잘 읽은 것으로 보인다"며"국정기류가 바뀌면 시민들도 바로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정계4역역할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다.
경주의 황윤기의원은 "다소의 보수성이 가미됨에따라 개혁과 안정이 조화되는 방향으로 가는게 아닌가 싶다"며 희망섞인 얘기를 했다.그러나 안동의 유돈우의원은 "김총장이 발탁되었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아니라 민심이반이 왜되었는가를 면밀히 분석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이헌태.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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