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조선한문선'펴낸 김시황

입력 1995-07-04 08:00:00

"서양에서는 중국에만 문장가가 있고 우리나라에는 대학자들이 없는 걸로아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현상을 불식시키기위해 조선시대 이름난 선비들의 명문장을 뽑아서 한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경북대 한문학과 김시황교수는최근 조선시대 초기부터 중기(1500년대)까지 유명한 선비들의 명문장 61편을 엄선한 '조선한문선' (중문출판사 펴냄)을 자비 출판했다.

"후손들에 의해 대학자들의 문집은 출간된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일반인들이접하기는 어렵지않습니까. 이 책이 한국의 '고문진보'(중국 당송대에 유명한문장가들의 글을 모은 책)가 돼주기를 바랍니다"

김교수는 지난 92년 나말여초까지의 명문장을 수록한 '나대한문선'을 출간, 중국학회에 소개하여 한국에도 훌륭한 선비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호응을 받았었다. 이번에 출판된 '조선한문선' 건편에 이어 조선후기 문장들로 꾸밀 곤편도 출간할 계획이다.

이 책에는 삼봉 정도전이 쓴 '도은 이숭인의 문집 서문'과 정도전이 포은정몽주에게 보낸 편지, 조광조의 '사면홍문관전한계' 이언적의 '인종대왕행장' 남명 조식의 '야은선생전' 율곡 이이의 '조남명선생묘지명' 학봉 김성일의 '초유일도사민문' 서애 유성룡의 '시교설'등이 실려있다.특히 이 책은국어의 전산화작업을 선도하고 있는 국어학자 박은용교수가개발한 활자체(조선시대 홍문관에서 찍었던 내각판 활자체를 컴퓨터로 재생한 것)로 시각적인 효과도 살렸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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