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박기환 포항시장

입력 1995-07-03 00:00:00

1일 민선단체장이 일제히 취임식을 가지면서 본격적인 지자제시대 막이 올랐다. 6.27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민간단체장으로부터 자치서정방안과 지역발전 전략을 들어본다. 〈편집자주〉박기환 초대민선시장(48)은 앞으로 3년 재임 기간동안 "서민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데 최대의 역점을 두고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시정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박시장은 법이 허용하는 한 심야영업규제등을 포함한 각종 제한조치를 과감히 해제하고 공무원이 시민의 공복이라는 의식을 갖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시장은 이같은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현행 직제와 직원 배치가 적절한지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취임 즉시인사감사를 실시, 유휴인력을 대시민 서비스 봉사를 높이는 일선 행정기관에과감히 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방화시대에 공무원이 사명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공정인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시청, 구청, 읍, 면동간에 인사교류를 보다 확대하고 직원 승진시 읍면동 공무원에게 우선권을 주는 한편 인사 청문회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9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박시장은 재임기간동안 '포항속의 포철' '기업 경영에만 전념하는 포철'이 될 수있도록 포철 경영진과 협의하고 공동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시장은 신항만 건설과 관련해서는 현재 여건으로 보아 준공되더라도 운송체계 미비로 물량 확보가 의문이라고 말하고 그동안 사실상 정치적으로 이용된 신항만 건설의 타당성 여부를 빠른시일내에 공론화 해볼 계획이라고밝혔다.

박시장은 오는 10월 실시될 전국체전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하에 화합의장이 되도록 치르겠으며 최근 큰 논란을빚고 있는 시내버스요금은 시민대표, 버스회사, 공무원이 함께 검증해 보고 불합리한 결정이 나오면 요금을내리도록 유도하고 현 요금이 타당하다면 예산에서 적자폭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요금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시장은 원활한 시정 추진을 위해 당적은 유지하되 민주당 포항시지구당위원장직은 이달 안에 사임하겠으며 이의근 경북도지사및 허화평 이상득 지역구 국회의원과는 당은 다르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언제든지 만나 같이의논하고 협의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시장은 현재 62%인 재정자립도는 민간경제활동이 활발하면 자동적으로올라갈 수 있는 만큼 창업기업 세제지원등 각종 방법을 통해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시민화합축제를 개최, 포항의 정신문화를 한 차원 높이겠다고 말했다.

〈포항.최윤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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