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대구시장 취임사(요지)

입력 1995-07-01 22:07: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존경하는 2백50만 대구광역시민 여러분!오늘 저는 이러한 자치시대의 경쟁력있는 위대한 대구건설의 가슴벅찬 포부를 여러분과 함께 펼쳐나가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울러 저는 여러가지로 부족한 사람이 21세기를 향한 대구의 첫 민선시장으로 선출된 사실에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오늘이 있기까지 저를 지지해 주신 시민 여러분은 물론 따가운 충고와 질책으로 저를 비판하시던 분에 이르기까지 겸손한마음으로 이 영광을 함께나누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지방자치는 말 그대로 우리 삶의 터전인 이 고장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가꾸어 나가자는, 타율이 아닌 자율, 통치가 아닌 자치가 바로 그 근본이념입니다.

오늘 우리 고장 대구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 세계 속에우뚝 선 선진도시로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뜻깊은 첫 날에, 제가 간곡히 당부드리고 싶은 몇가지 말씀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모든 대구시민의 화합과 단결입니다.민족정기가 살아 숨쉬는 유서깊은 도시 우리 대구가 오늘날 이처럼 어려운지경에 빠지게 된 것은 다름아닌 분열과 대립 때문이었다고 저는 감히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이제라도 각 정파와 정당의 이해관계를 단호히 떠나서 한 마음 한 뜻으로위대한 대구건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모든 당사자들의 화해를 촉구합니다.

두번째로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바로 건전한 시민의식과 질서의식을 살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우리는 민주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성숙된 질서의식이 살아나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모두들 돈이 있어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현안문제 해결은 돈만 가지고는 안됩니다.

저는 오히려 돈은 이차적인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시민들의 높은 의식수준이 발휘될 수 있다면 문제는 반이상 해결된 것이나다름없는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성숙된 시민의식의 제고를 위하여 시장부터 교통질서를 포함한 모든 질서유지에 솔선수범할 것을 약속드립니다.아울러 저는 시장으로서 가질 수 있는 어떤 특권, 어떤 예우도 모두 반납하고 다만 한 사람의 민주시민으로 행동해 나갈 것을 또한 약속드립니다.셋째로 모든 시민이 합심하여 어려운 대구경제를 살리는 일에 매달려야 합니다.

대구를 살려내개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가 중요합니다. 경제가 살아야 모든 것을 다 살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교통, 환경, 교육, 문화, 여성문제, 노인문제,장애인문제, 심지어 대구사람들의 정치적 자존심 회복까지도 경제가 살아야만 해결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결코 조급하지 않고 백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구사람다운통큰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경제회복의 초석을 다져 나가야 하겠습니다.이를 위해 저는 이미 시장 직속으로 경제활성화기획단을 구성하여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린 사실이 있습니다.

다음 넷째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키워야 합니다.

잘 알고 계시다시피 오늘날 망국적인 지역분할주의가 온 나라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 대구는 마땅한 정치적 구심점을 상실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구태와 악습을 청산한 바람직한 정치 신세대의 출현을 온 시민이갈망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저는 다가오는 21세기 선진조국 건설과 대구의 지역발전을 위해 역사적 소명이요 시대의 과업인 정치개혁에 동참하고, 중앙정치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유능하고 젊은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지원해 나갈것을 거듭 밝혀드립니다.

다섯째,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늘진 곳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소외계층들을 위해 다소 여유가 있고잘 사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여섯째, 교육도시로서의 명예회복 문제와 아울러 지역문화의 창달 및 예술의 진흥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대구는 오랜 전통을 가진 교육도시로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인재의 보고입니다.

경제살리기에 걸맞게 우리 문화의 원류를 찾고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계승발전시켜 전세계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을 때,대구는 진정한 세계속의선진도시로 우뚝 설 수가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같이 동참해주실 우리 대구광역시 산하공무원 여러분께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지방화시대의 바람직한 공무원상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피나는 노력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시장인 저를 포함한 전 공무원의 근본적인 발상전환이 필요합니다.우리는 시민의 공복이요, 심부름꾼입니다.

시민의 일이라면 끼니를 굶더라도, 밤잠을 못자더라도 무슨 일이 있더라도빠짐없이 챙겨나가야 합니다.

위대한 이백 오십만 대구광역시민 여러분, 아무쪼록 이 희망찬 앞날의 계획들이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의 한결같은 애정과 협조있으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시민여러분의 가정마다 행복 가득하시길 빌면서 이만 취임사에 갈음하고자합니다.

1995년 7월 1일

대구광역시장 문희갑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