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투자자 최우선 준비물 뇌물

입력 1995-07-01 08:00:00

'러시아에 투자하고 싶다면 우선 관료들에게 줄 뇌물을 준비해라'미상공회의소 모스크바분회는 1일 러시아내 외국인투자 장애요인을 분석한보고서에서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구소련시절에도공산당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는 행위가 성행했었지만 공산주의 몰락이후 불어닥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공무원들에게 바치는 뇌물의 규모가 훨씬 더 커져버린 것. 예전처럼 보드카 한병을 들고가 부탁하는 것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며, 자본주의를 맛본 관료들이 이제는 상당한 액수의 현금을 노골적으로요구한다는 것이다.모스크바분회 피터 채로우 분회장은 "러시아 정부는 뇌물을 제공하는 사람에게 처벌을 가할 수 있도록 현재의 뇌물공여금지법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정부에서도 일종의 세금유도책으로 뇌물을 공공연히 인정하고있는 실정"이라며 비난했다.

이외에도 러시아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러시아의 세금체계와 열악하기 그지없는 상표권보호와 사업허가절차 때문에 또한번 골머리를 앓아야 한다고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2백20여개 미회사가 진출해있으며 투자액이 약20억달러(1천6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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