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로 가야합니까"서울 강남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소식이 전해진 29일 하이텔,천리안,나우콤등 컴퓨터통신망에는 또다시 어처구니 없는 대형참사가 일어난 데 대한 비난과 함께 개탄의 목소리가 일제히 터져나왔다.
컴퓨터통신 하이텔 '큰마을'게시판에 '우리는 어디로 가야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올린 김모씨는 "하늘·땅·바다·지하 어디에도 우리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습니다"며 한탄했다.또 이모씨는 "CNN·NHK 등 많은 세계적인 방송에 우리 삼풍백화점 붕괴소식이 나갈 것이 확실하고 우리가 바라는 세계화는 이런게 아닙니다"며 '세계화'이면에 감춰진 부실을 꼬집었다.
하이텔에 '비상사태를 선포하자'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박모씨는 "아예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건물을 다시 짓진 못해도 모두 철처히 조사해야한다"면서 극단적인 처방을 주문하기 했다.
○…조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29일 밤9시20분께 이해찬의원등 민주당 관계자들과 함께 사고 현장을 방문.
조 당선자는 미리 현장에 나와있던 최병렬 시장과 함께 현장 지휘차량인소방용마이크로 버스에 올라 최시장으로부터 사고상황과 인명구조 작업등에대해 설명을 듣고 침통한 표정.
조 당선자는 '이번 사고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 지금 이 순간에는 인명구조와 사고수습이 급선무"라고만 답변.한편 이양호 국방장관도 이날 밤9시 40분께 사고현장을 방문, " 가능한모든 군인력과 장비를 동원,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사고수습에 깊은 관심을 표명.
○…삼풍백화점의 이준 회장(73)은 사고 발생 14시간여만인 30일오전 8시15분께 사고원인 및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두.
회색 양복차림으로 경찰 수사관과 함께 경찰서로 나온 이회장은 워낙 엄청난 사고를 당한 때문인지 긴장된 표정이역력했으며 두툼한 서류 보따리와약봉지를 든 비서까지 대동,장시간 조사받을 것을 각오한 듯한 인상.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려 곧바로 조사가 진행될강력·폭력 1반 사무실로들어간 이회장은 보도진이 "언제 붕괴위험을 알았느냐"등의 질문을 퍼붓는데도 창밖만 바라본채 내내 함구.
○…사고대책본부는 30일 오전7시10분께 붕괴되지 않은채 남아있는 삼풍백화점 B동의 일부 벽면이 더욱 심하게 기울어지면서 삼풍 아파트 방향으로붕괴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사고현장 부근에 나와 있던 주민 및 구조요원들을긴급대피시키고 작업을 일시 중단.
대책본부측은 붕괴된 A동과 B동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유리 구조물의 H빔이 휘어지면서 남아있던건물마저 붕괴될 위험이 높아져 이같이 조치했다고설명.
…29일 자정께부터 사고현장에서는 화재가 발생, 30일 오전 6시가 되도록 계속 연기가 나 콘크리트 더미속에서 생존해 있던 사람들이 질식돼 숨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
구조작업의 경우 지상에서는 연기로 인해 지연되고 지하에서도 가득찬연기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불을 진화하기 위해 계속 물을 뿌려대는바람에 북쪽 구조물의 추가붕괴 우려마저 있는 실정.
현장구조대원들은 "지하4층 전기기계실 바닥에는 화재진압을 위해 뿌린물로 사람 허리높이 만큼 물이 차 있으나 붕괴정도는 심하지 않았으며 지하2,3층의 주차장은 대부분이 붕괴돼 많은 사람들이 차량속에서 숨진 것으로보인다"고 전언.
…사고현장 부근은 가족의 행방을 찾아 나선 시민들과 구경을 나온 사람,구조대원,취재진 등이 뒤엉켜 군데군데 아우성과 울부짖음이 터져나오는 등마치 전쟁터를 방불.
특히 인근 삼풍아파트와 삼호가든아파트 옥상및 베란다 등에는 현장을 구경하기위해 나온 수천여명의 인파로 마치 '벌집'을 연상케했으며 경찰의진입저지선에서는 시민들이 가족의 생사를 물으며 경찰관과 실랑이를 벌이는등 울음바다를 이뤘다.
일부 시민들은 사고현장에서 1명이 구조돼 나올때마다가족인지 여부를파악하기 위해 경찰에 저지선을 뚫고 달려들어가 일일이 확인했으나 가족의모습이 나타나지 않자 쓰러져 울부짖기도.
…붕괴된 삼풍백화점 뒤편에 자리잡은 15층 규모의 삼풍아파트 주민들은긴급대피 방송을 듣자마자 생필품 몇가지와 학교에서 일찍 귀가한 자녀들을데리고 건물바깥으로 신속히 대피해 현재 아파트는 모두 비어있는 상태.20m 깊이 백화점 지하에는 무너져 내린 건물의 잔해와 매몰된 희생자들로가득차 있는 상태이며 백화점 직원들과 구조대원들은 철근더미와 구조물을헤치고신속히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상자의 숫자 및 인적사항을 총괄 집계하고 있는서초구청 5층 구청상황실에 마련된 재해대책 상황실에는 30일 새벽까지 행방이 묘연한 사람들의 가족 20여명이 몰려와 실종 친지나 가족을 찾느라 북새통.
이날 새벽 5시께 상황실을 찾은 한 시민은 " 4시간여동안 전화를 했지만연결이 안됐다"면서 "재해대책본부가 도대체 뭘하고 있느냐"며 거칠게 항의.
한편 이날 상황실에는새벽내내 사망·부상 및 실종자의 인적사항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 상황실은 마치 전화국 교환실을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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