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으로 당선된 민주당의 조순후보는 선거운동기간동안 컴퓨터통신망하이텔과 천리안에 자주 출연(?)했다. 그는 직접 컴퓨터자판을 두드리며20~30대의 젊은 유권자들과 공약, 인생관등을 놓고 진지한 온라인대화를 나누었다. 정원식 박찬종씨등 다른 서울시장후보도 마찬가지였다.한국PC통신(하이텔) 데이콤(천리안)등 PC통신망에 개설된 선거운동코너의이용은 활발했다. 11일부터 투표일인 27일까지 하루평균 1만명의 이용자가이 코너를 통해 후보자를 만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하이텔에서 조순후보에대한 조회건수는 1만5천3백25건으로 최다횟수를 보여 득표율과 높은 상관성을 보여줬다.컴퓨터시대에 달라진 선거풍속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로인해 이번 6·27지방선거는 '전자민주주의'의 싹을 심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비록 제한적이나마 컴퓨터를 통한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유권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자유롭게 표명할 수 있는 시대가됐다.
국내의 경우 이제 막 시작했지만 컴퓨터의 천국 미국에서는 이같은 선거운동을 시작한지 오래다. 92년 대통령선거에서 로스 페로가 컴퓨터통신을 이용해 젊은 유권자공략에 주력, 무소속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지난해 상하원선거에도 국제적인 통신망 인터네트를 통한 온라인유세가 전염병마냥 유행했다.'선거는 발로 뛰어야 하고, 정치는 목소리가 커야 한다'는 말은 더이상 진리일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는 하루가 멀다하고 변화를 거듭하는 정보화사회의 현주소이자 컴퓨터가지배(?)할 미래사회를 예측할수 있는 단서라 할수 있다.
비단 선거운동뿐만 아니다. 국민들은 언제든지 컴퓨터통신망에서 정치인과만나 자신의 의견을 정치에 반영하고 혹은 자료검색을 통해 정치인의 국회활동을 감시, 감독하는 것도 가능하다.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전자민주주의의출현이 예견되는 시점이다.
텔레 데모크라시(Tele-democracy),혹은 모뎀 데모크라시(Modem-democracy)로 불리는 전자민주주의는 과연 미래사회에 어떤 모습을 보일까.완전한 직접민주주의가 실현될가능성이 높다. 국민은 사소한 지역문제에서부터 중요한 국가정책까지 믿음직스럽지 못한 정치인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유권자들은 사안 하나하나에 대해 컴퓨터가 제공하는 자료및 토론을 전해듣고 '통과' '기각'중 하나를 곧바로 선택할 수 있다. 그것도 투표장에굳이 갈 필요없이 집안에 앉아 컴퓨터의 키보드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한다.현재 미국의 몇몇 민간단체는 고대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를 부활시키기 위해실험및 연구를 진행중이다.
또 풀뿌리민주주의도 정착될 것이다. 컴퓨터통신망을 누구나 손쉽게 이용하는 추세에 발맞춰 대중들의 정치참여가 급속도로 확대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평범한 국민의 목소리가 시장 도지사를 넘어 장관 대통령에게까지 생동감있게 와닿을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 누구나 새로운 법안을 제안하고 법안의 폐기를 주장하는 국민발의제도도 통신망을 통해 활성화되는 것도 다가올 미래상이다.〈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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