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후보 당선배경

입력 1995-06-28 00:00: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무소속의 문희갑후보는 선거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앞섰다. 이는 지명도면에서 타후보에 비해 월등했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는 민자당의 정호용의원과의 두차례 혈전을 통해 대구지역에서는 유명해졌다.후보자들을 자세하게 알 도리가 없는 이번 4대 지방선거에서는 지명도가당락의 큰 변인이 되었음을 잘 입증해주고 있다. 이의익, 이해봉, 조해녕후보는 선거전에 돌입, TV토론회등을 통해 이름이 크게 알려졌다. 이미 열전에들어갔을때는 문후보를 마음속에 결정한 유권자들이 적잖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후 문후보가 고전하는 일이 몇개 터졌으나 대세를 막지는 못했다는게여론조사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물론 될 사람찍자는 '밴드웨건'현상이또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다 '경제시장'의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실제로 경제기획원차관,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하는등 화려한 경제관료경력을 갖고 있었다. 시민들은 '경제전문가'로 각인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것같다. 특히 대구경제가 어려운상황에 접어들면서'경제시장'을 내세운 홍보전략이 먹혀들어 갔다고 볼 수 있다.

문후보측도"경제전문가로서 행정경험과 정치경력을 고루 갖추었기때문에상품성에 있어 타후보와의 차별이 뚜렸했다"고 분석하며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각종토론회나 개인연설회를 통해 타후보를 그렇게 비난하지 않았던모습도 긍정적으로 비쳐졌고 타후보들의 집중공격의 대상이 된 점도 동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자 30억달러 도입문제도 타후보들의 십자포화를받았지만 일부에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평가받기도 했다.

막판까지 그를 괴롭힌 민자당재입당설에 대해 '각서'까지 공표하는등 철저하게 이를 부인한 점이 시민들의 우려를 다소나마 불식시켰다.그러나 문후보의 당선배경에는이번에 확실히 드러난'TK정서'가 깔려있었다는 것은 부인할수 없다. 그 자신도 이를 인정했다. 물론 타후보와 달리 고향인 달성군지역과 자신의 지역구인 서구지역이라는 확고한 땅이 있었다는지적이다.

달성군및 서구지역지지자들의 모임인 '비슬회'와 '어울림산악회'가 맹활약했다.

〈이헌태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