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전국5천개 수원지 방사능오염 심각

입력 1995-06-27 08:00:00

자연 방사능에 오염된 물로 핀란드인들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최근 핀란드 방사능 및 핵안전 센터에 의하면 핀란드전역 5천개의 수원지 대부분이 방사능에 오염돼 있고 그중에는 안전도의 2백50배나 더 높은 것도 있는것으로 나타났다.모스코우 트리뷴지는 핀란드 방사능 학회의 라이나 살로엔 연구원의 말을 인용, '매년 핀란드인들이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마시고 60명이 죽고 있다'고전하고 '핀란드 지역의 방사능 오염은 체르노빌 죽음의 재나 1960년대 핵시험시절보다 휠씬 더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핀란드의 핵오염상태는 한때 2배이상 뛰어 올랐으나 인체에 해로운 정도를 초과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져왔다.

핀란드는 주로 화강암을 지반으로한 약10만개의 우물로부터 물을 끌어올려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약간의 우라늄뿐 아니라 색깔없는 방사선가스등이포함돼 있다고 밝혀졌다. 이중 특히 남부 핀란드의 경우는 물 1ℓ당 7만5천5백베크렐선으로 최고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안전수준인 ℓ방 3백 베크럴선과는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살로넨 핀란드 방사능연구원은 "이러한 방사능 수치는 세계적인 기록"이라고 말하고 "같은 화강암구조의 스웨덴, 캐나다, 미국 등은 아무리 높은 수치라도 핀란드의 절반이하"라고 설명.

대부분 핀란드인들이 마시는 물은 방사능센터에서 방사능을 제거한 후 식수로 이용한다고 하나, 변두리도시, 시골, 농장등지에 거주하는 많은 핀란드인들은 방사능이 포함돼 있는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 또 여름철 핀란드시골별장에서 지내는 경우도 수질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대개의 지역들이 방사능에 오염돼 위험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핀란드 방사능연구소측은 "핀란드 땅속이나 지하수는 어디나 방사능에 오염돼 있다"고 지적하고 "주택지하실의 방사능오염을 주의할 것"을 경고하고있다. 그것은 벽에서 새어나온 라돈 방사선이 숨을 쉴 때 물에서 증기로 방출되기 때문이다. 핀란드 보건성은 매년 핀란드에선 라돈으로 인해 인구 5백만명중 약 2천명정도가 폐암으로 사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따라 핀란드 방사능부 관리들은 오래전부터 집집마다 라돈 방사선을 측정하는 기구들을 준비해 왔으며 현재는 물속의 방사능을 제거하고 측정하는 기구들을 설치해 두고 있다.

〈모스크바.송광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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