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며 저 넓은 우주와 자신의 인생을 놓고생각에 잠겨 보았을 것이다. 별은 깜박깜박하는 이미지를 가진 탓에 우리들의흥미를 끌고, 온갖 상념을 떠올리도록 하는게 아닐까.실제로 별은 깜박이고 있는게 아니다. 지구 대기의 흔들림이 원인이다. 사실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깜박이는 별은 낭만과 꿈을 안겨준다. 그러나 별을 관측하는 천문학자에게는 별의 깜박임이 커다란 방해물이다. 지구대기의 영향을 받지않고 우주의 거대한 천체를 관측하고 싶은게 천문학자의 욕심일수 밖에 없다.
이때문에 NASA(미항공우주국)는 지난 90년 1조원을 투입, 지구상공 6백㎞궤도에 '허블우주망원경'을 띄웠다. 93년 망원경의 태양전지와 자이로스코프(회전의)의 고장으로 한차례 수리작업을 거친후 우주의 신비를 풀어줄 방대한자료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허블망원경은 '미디엄 디프 서베이(Medium Deep Survey)'라는 관측방식을사용하고 있다. 이 방식은 밤하늘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 망원경을 고정시켜 놓고 오랫동안 노출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까지 멀어서 혹은 대기에가려 보이지 않던 여러 천체나 은하가 관측된다.
'우주의 나이는 얼마쯤일까''우주의 끝은 어디일까''태양계에는 아직도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실이 있을까'등의 근원적인 문제를 풀어줄 실마리가 허블망원경에 의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주의 나이는 이제껏 1백50억년이라는게 정설. 허블망원경은93년 12월M100이라는 은하를 찍은단 한 장의 사진을 전송함에 따라 이 명제에 의문을제기했다.
NASA는 M100안에 있는 변광성(주기적으로 반짝이는 별)을 통해 지구에서부터정확한 거리를 측정하고 은하의 후퇴속도를 산출, 우주의 나이를 계산했다. 결과는 80억~ 120억년. 예상보다 훨씬 젊은 우주라는 사실이 나타났다.또 허블은 우주의 끝을 알려줄 '퀘이사'(준항성상천체)관측에도 유용하다.퀘이사는 인류가 관측한 천체중에서 가장 멀리 있고, 매우 밝은 중심핵이다.퀘이사는 지상에서의 관측으로는 별처럼 작게 보이고 태양의 1조배정도 밝게빛나고 있기 때문에 '준항성상천체(준항성상천체)로 불린다. 허블우주망원경은 퀘이사의 중심부를 분해한 결과, 제트기류같은 것이 날아다니고 있고 주변에는 원반같은 물체도 희미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퀘이사는 중심이 특히 밝은 은하이고 그중심에는 블랙홀이 있다고 추정됐다.허블은 이달 들어 태양계를 둘러싸고 있는 수백만개의 혜성들을 발견해 40년전 처음 발표된 혜성환고리의 존재설을 증명하는 공적을 세웠다.이에 따르면 6~13㎞에이르는 크기의 혜성들이 태양에서 64억㎞이상 뻗어나온 벨트에서 태양계를 둘러싸고 있다는 것이다.
허블우주망원경의 관측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발전할 분야로 꼽히고 있다.
NASA는 오는 97년 허블에 적외선카메라와 자외선의 분광계를 설치하고 2천쯤에 카메라를 교체해 더욱 정교한 우주정보를 얻을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또 2천년대 초반에는 허블우주망원경보다 더 큰 망경을 우주에 발사하고 지상의 망원경과 연결하거나 달에 관측기지를 세울 계획도 잡혀있다.허블우주망원경은 우주가 무한하지도 않고, 인간이 정복할수 있는 대상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쾌거라는 평가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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