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이 지난 뒤다. 점심먹고 한참 시간이 지났다. 기요가 단란주점 문을 급하게 연다. 두리번 거리며 누구를 찾는다. 나를 본다."마두, 빨리, 빨리 나와!"
기요가 헐떡이며 말한다. 오토바이 헬멧을 들고 있다. 색안경을 끼고 있다."무슨 일이니?"채리누나가 묻는다.
"나중에 얘기할께요. 급해요"
기요가 내 팔을 끈다. 출입문을 밀고 뛴다. 지하에서 거리로 나온다. 오토바이가 시동을 건 채 있다. 기요가 탄다. 나를 보고 빨리 타라고 재촉한다. 나는오토바이 뒷자리에 엉덩이를 얹는다. 오토바이가 갑자기 출발한다. 나는 떨어질뻔 한다. 기요의 허리를 껴안는다. 오토바이가 빠르게 달린다. 직진 신호가빨간 불로 바뀐다. 오토바이가 그대로 통과한다. 엉덩이에 무엇이 배긴다. 손으로 엉덩이 아래를 만져본다. 회칼이 쿠션 속에 숨겨져 있다."어, 어디 가?" 내가 묻는다.
"강변"
강변은 강변파의 관할구역이다. 식구들은 그쪽으로 가지 않는다."어디서 났어?"
"뭐가?"
"오토바이"
"장물아비한테 바꿔치기했지"
나는 오토바이 훔치는 얘기를 들었다. 기요와 짱구는 그 짓을 잘했다. 장물아비한테 넘긴다 했다. 더러 남의 승용차도 그랬다.
오토바이가 센 바람을일으키며 달린다. 네거리의 신호를 무시한다. 신호에걸리면 대각선 옆길에 끼여든다.갑자기 홱 꺾어 달린다. 가로수가 휙휙 지나간다. 선거 현수막이 지나간다. 사고가 날 것 같다. 오토바이가 너무 빨리 달린다. 천천히 가자는 말을 나는 못한다. 기요가 허리에 찬 삐삐를 들여다 본다.
"짱구군. 토꼈겠어" 기요가 말한다.
"토꼈겠어? 누가?"
"마두 너 기억하지? 꺽다리와 꼬마. 그날, 향린동 애마 룸싸롱 습격할 때 말야"
"습격할 때? 응. 천천히 가"
"두 놈을 봤어. 모터보트 선착장에서"
"선착장에 있어?"
"한놈은 갔구. 꺽다리는 있어. 꼬마는 짱구가 쫓고 있어"
"나는 왜 가?"
나는 무섭다. 가슴이 뛴다. 어깨와 다리가 떨린다. 강변도로에는 차가 밀린다. 소풍객들이 많이 나왔다. 주말인데 오후에 놀러갔으면 좋겠다고 맘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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