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 9시 5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장장 세시간동안 진행된 KBS의 대구시장선거출마자 초청 집중토론은 후보자부인도 자리를 함께해 '미니'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부인들에 대한 질문은남편들이 패널리스트들의 서슬퍼런 질문에 답하는 조마조마한 2시간이 지난후 이뤄졌다. 이때문에 정작 부인들에게는 신랄한 패널의 질문이 없었음에도 목소리가 떨려나오기도했다. 자신이 아닌 남편의 대사이기에 사태를 그르칠까 더욱 조심스럽게 '정답'에 다가서려는 치열한 애정도 느껴졌다.
개인적인 질문 한두가지가 물어지고 만일 남편이 시장으로 당선되면 시장부인으로서 어떻게 할것인가가 공통적으로 물어졌다.
기호순에 따라 조해녕민자후보의 부인인 김옥희씨에게 먼저 질문이 갔다. 약사자격증소지자인데 개업해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녀는"3년간 화학실험실에서 근무하다 남편의 전근이 잦아 그만뒀다"고 말했다.
다음은 자민련 이의익후보의 부인인 곽정애씨. 그녀에겐 왕성한 사교력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 그같은 점을 느끼진 못하지만 친구는 많다"고 말했다.
문희갑후보의 부인인 정송자씨는 16년간의 교사생활동안 혹시 봉투받은 적이없었느냐는 질문에 "당시에는 양말등 정성으로 주는것외에는 별로 그같은 것이없었다"고 말했다.
또 안유호후보의 부인인 남명희씨에겐 25년직장생활등을 물은 후 안후보출마에 찬성했느냐는 질문이 있었고 "처음에는 말렸으나 남편이 정치를 하는것이꿈이어서 극구 말리지 못했다"는 설명이 있었.
이해봉후보의 부인으로 서울가정법원판사인 이선희씨는 "판사로 내조는 어떠냐"는 질문에 "밤새워 판결문을 쓰는등 넥타이 한번 손수 매주지 못할정도로아내로서 내조를 잘 못하고 있고 이번선거에서도 도와줄수없어 안타깝다"고밝힌후 "민선시장부인이 돼 보지못해 얼마나 일이 있는지 또 판사일을 병행할수있을지는 알수없지만 시장부인으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지않나고 생각한다"고답했다.
그녀들 각자에게 주어진 답변시간은 3분여. 그게 3시간동안 그녀들의 역할로주어진 전부였다. "마이크가 한번만 더 돌아와도 남편을 위해 성공적 역할을해낼텐데··" 방송국을 나서며 후보 부인 모두가 아쉬워하는 대목이었으리라.〈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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