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도시의 푸른나무(139)

입력 1995-06-16 08:00:00

"시우야, 저어기 잠시 쉬었다 갈래?"인희엄마가 길 아래쪽을 본다. 온천 표시 마크가 있다. 나는 망설인다. 채리누나가 찾을는지 모른다.

"잘 알면서 뭘 그래. 끝내고 들어가"

인희엄마가 내 팔을 낀다. 나는 끌려간다. 금호장 문을 열고 들어간다. 조직간부들이 이용하는 숙박업소다. -금호장에다 처박았어. 이틀동안 조졌지. 제놈이 인감 안찍고 배겨. 불곰형이 하는 말을 들었다.

"침대방으로 줘요. 숙박부는 뭘. 삼십분이면 나갈텐데"

인희엄마가 창구에 대고 말한다. 창구안에서 젊은 아주머니가 선불이라고 말한다. 인희엄마가 핸드백에서 돈을 꺼내준다. 젊은 아주머니가 소반에다 컵과물주전자를 얹어 들고 나온다. 이층으로 올라간다. 인희엄마가 내 팔을 끈다.우리는 아주머니를 뒤따른다. 젊은 아주머니가 가운데쯤 방문을 연다. 형광등을 켠다. 옆방에서 울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앓는 소리다. 저 소리는 울음이아니다. 그 짓을 할 때,인희엄마도 그런 소리를 냈다. 젊은 아주머니가 돌아간다. 우리는 방으로 들어간다. 침대가 있다. 침대 옆 벽에 큰 거울이 있다."너 목욕탕에서 씻고 나와. 다 씻지 말구, 거기만. 내 말 알겠지?"인희엄마가 말한다. 바바리를 벗는다. 나는 화장실로 들어간다. 옷 벗구 들어가야지 하고 인희엄마가 등 뒤에서 말한다. 나는 바지를 벗는다. 불을 꺼줘요 하고 말하고 싶다. 웬지 목구멍이 꽉 막힌다. 티셔츠를 벗는다. 윗몸이 알몸이 된다. 나는 화장실로 들어간다. 문을 닫는다. 깜깜하다. 어디에 전등 스위치가 있는지 알 수 없다. 문을 조금 연다. 수도꼭지를 튼다. 세수를 한다.수건으로 얼굴을 닦는다. 밖으로 나온다.

인희엄마가 침대위에 누워있다. 알몸이다. 살덩이가 크게 보인다. 옷을 입고있을 때보다 엄청 육중하다.

"불 켜놓고 해. 우린 속속들이 아는 사이 아니니"

인희엄마가 윗몸을 일으킨다. 큰 젖이 출렁인다. 나를 안으려는 듯 두 팔을벌린다. 옆 방에 남자의말소리가 들린다. 나는 인희아버지를 떠올린다. 인희아버지는 다리를 절었다. 기요가 그를 칼로 찌를는지 몰랐다. 갑자기 인희아버지가 불쌍한 생각이 든다.

"이럴 때 넌 꼭 멍청이 같애. 빨리와"

인희 엄마가 채근한다. 나는 침대로 다가간다.인희엄마가 내 팬츠를 벗겨내린다. 나는 손으로 사추리를 가린다. 인희엄마의 음모가 눈에 들어온다. 갑자기 토한 꿀에 모여들던 개미떼가 떠오른다. 인희엄마가 나를 침대에 쓰러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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