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격전현장-D-13유세풍향

입력 1995-06-14 22:46:00

○…13일오후 대구시장 후보들가운데는 제일 먼저 정당연설회를 가진 민자당은 연사들의 연설내용을 마치 문희갑후보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듯 시종문후보 공격에만 열중하는 모습.조해녕후보는 연단에 오르자마자 곧바로 "자신이 정부요직에 있으면서 대구를 이 지경으로 만든 한 장본인이면서 지역의 분위기가 바뀌니까 민자당을 떠나는 사람이 남자다운 사람입니까"라며 화살. 조후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자신의 변신을 마치 대구를 위한 중대한 결단인 것처럼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을 볼때 속이 뒤집히는 메스꺼움을 느낀다"고 공격.조후보는 또 문후보의 30억달러 외자도입 계획과 관련해서는 "그런 일은 해도 내가 더 잘하지,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무소속후보가 어떻게 하느냐"고 묻고는 "자기 논밭을 팔아서 갚는 것도 아니고 시민이 갚아야 하는데 부담없는 정부 돈을 갖고 오지 왜 외국돈을 빌려 오느냐"고 공격.이에 앞서 찬조연사로 나선 정호용선대위원장과 강재섭선대본부장도 시종 무소속후보의 불리한 점을 강조하며 문후보에 대한 화살을 집중.정위원장은 "노태우대통령 시절 물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은 여소야대로 아무일도 못한 때문"이라며 "시지부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무소속이 시장이된다면 내가 뭐하러 예산을 따려고 노력하겠느냐"고 민자당지지를 호소.강본부장도 처음부터 "민정당과 민자당의 녹을 먹은 시장 들이고 두사람은민자당원이었던 만큼 후보들 4사람 모두 민자당후보들"이라고 규정. 그는 특히문후보를 겨냥, "민자당 공천 곁눈질하다가 엊그제 나가서 우리를 욕하고 있는것일 뿐"이라고 맹비난하고는 "세상에 당선되면 민자당에 안 들어간다는 공약을 할 수 있느냐"고 비아냥.

○…이의익 자민련 대구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대구백화점앞 광장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개인연설회에는 박준규 최고고문, 김복동 수석부총재, 구자춘 부총재, 유수호 선거대책위원장 등 지역출신 중량급 당직자들이 대부분 참석, 초반에 기선을 잡으려는 모습이 역력.

이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도시가스폭발사고가 나도 책임질 능력도 없고 국정을 감정적으로 운영하는 현정권을 대구에서 더이상 용서할 수 없다"며 "나라의발전을 상징하는 자민련의 푸른 깃발이 대구에서부터 전국으로 휘날리도록 하자"고 기염.

유수호 선거대책위원장은 찬조연설에서 "고속전철을 원칙없이 지상·지하로바꾸며 대구시민을 우롱한 문민정부는 표적수사, 세무사찰 등 독재중의 독재를하고 있다"고 공격한뒤 "내각책임제, 경륜과 패기의 융합으로 평화적 통일을이루겠다는 자민련만이 이같은 독재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이어 박준규 최고고문은 "사고공화국, 깜짝쇼공화국인 김영삼정권이 검찰·경찰권 등을 가지고 있으나 이에 맞서 'NO'라고 말할수 있는 이후보를 당선시키자"고 지지를 호소.

이날 행사를 정당연설회로 계획했던 이후보측은 인도(인도)에 정당연설회 허가가 나지 않자 가두 시민과의 대담 형식으로 유세를 개최.○…무소속의 문희갑후보는 전날 새벽까지 계속된 TV초론회에도 불구, 아침7시30분부터 북비산 네거리를 시작으로 가두유세를 시작,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집권당의 여려가지 탄압이 계속되고 있지만 반드시 압승하여 시민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특히 어물전을 하는 한 아주머니가 "우리같은 서민들이 잘 살 수 있게 해줄수 있느냐"고 묻자 문후보는 "여러분들 잘 살게 해드리려고 제가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라고 대답.

이어 문후보는 시장 후보들이 모두 참석한 공선협의 공명선거 서약식에 참석, 다른 후보들과 함께 공명선거 의지를 다지면서 "이번에 공명선거를 이뤄내지 못하면 앞으로 오랫동안 민주시민으로서 명예를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공명선거를 재삼강조.

이후 곧바로 내당시장을 비롯, 5개시장을 순방하면서 시민들과 접촉, "이번선거에서 경제전문가인 자신을 뽑아주어야만 대구의 경제도 살고 시민들의 살림살이도 나아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대구시가 이렇게 낙후한 것도 따지고 보면 전직시장들의 무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행정관료가 아닌 경제관료출신에다 정치인경력까지 의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

○…13일 오전 대구백화점앞을필두로 선거운동이 공식화된 이후 첫 가두유세에 나선 이해봉후보는 첫날부터 남문시장-대구역앞-동성로등을 밤늦게까지강행군. 이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자신의 청와대정무비서관, 대구시장, 체육청소년부차관등의 경력을 우선 소개한뒤 출마이유로 현재의 김영삼정권이 국정수행능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판단, 이번선거에서 이를 중간심판해 대구만이라도그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서라고 역설.

그는 특히 현정부의 무원칙한 인사와 관련, 대한투자신탁을 맡은지 1년만에흑자로 전환했던 대구사람 이진무씨가 미국에 출장가 있는 기간동안 해임돼버린 사건등을 들며 "과거 국정운영 경험이 있던 TK인사들이 전혀 경험없는 YS의소위 가신들에 의해 다밀려났다"고 신랄히 비난.

그는 또 "현정권이 들어서기전인 90년 시장재임당시부터 '대구위기론'을 주장했었고 당시 의원들과 언론들은 오히려 그런 나를 비난했었지만 지금은 인정하고 있다"며 전국 부도율 최고등을 위기의 일례로 제시한뒤 이같은 위기를 극복할수있는 사람은 민자당도, 또당선되면 민자당에 들어갈 후보도 아닌 자신임을 우회적으로 강조.

그는 "과거 관선시장은 솔직히 소수 유지들과 접촉,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과오를 범했었다"며 "시장으로 당선되면 다수시민과 호흡을 같이하는 시장이 될것"이라고 다짐.

한편 이날 매번 유세마다 이후보 등단에 앞서 찬조연사로 나선 김명복씨(동구 민방위 강사)는 "이시대를 꿰뚫는 시대감각이 뚜렷한 사람""대구위기극복은어느정파에 소속된 사람은 할수없으며 오로지 중립적 입장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할수있는 사람만이 할수있다"는등 사전 분위기 고양에 안간힘.○…13일 동남권 공략의 첫 발을 내디딘 민자당 이의근경북도지사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경주역 광장에서 이원식경주시장후보와 정당연설회를 갖고 국제관광도시 건설을 공약.

이지사후보는 "경기도 용인민속마을같은 신라촌을 건설하고 감포해안을 개발하는 등 경주를 명실공히 국제관광도시로 육성하겠다"며 "경주의 숙원사업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통령에게 쫓아가 지원을 조르겠다"고 기염.이후보는 이어 오후 4시 포항역 광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21C 환태평양전진기지 건설, 관광문화도시 건설, 공업용수 및 식수 대책, 구미-포항고속도로와 구미-경주 제2산업도로 조기완공 등의 공약을 제시.

○…왜관읍 삼산주택모델하우스앞 광장에서 열린 자민련 박준홍후보의 왜관정당연설회에서 박후보와 지원연사들은 박정희대통령의 유업을 강조하면서 이를 득표로 연결시키는 전략을 구사.

박후보는 "박대통령은 경북발전의 원대한 구상이 있었다"며 "저는 박대통령의 구상을 하나하나 되살려 경북발전의 기수가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지원연설에 나선 구자춘선대위원장은 "자기 패거리,민주계만 돌보는 김영삼정권의 정치를 더이상 두고볼 수는 없다"며 "이번 선거에서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한다"며 현정부를 강경하게 비난.

○…무소속 이판석후보는 경주가두유세에서 "경주는 많은 문화유산을 가진신라와 불교문화의 발원지"라며 "이 유산을 훌륭하게 보존관리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문화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 이후보는 이어 경주경마장 건설과경부고속전철 통과노선와 관련 "경마장은 경주관광벨트 형성에 필요한 주요한 레저사업"이라며 "경마장에서 떨어지는 마권세 수입이 엄청나 경주와 경북발전에 필요한 재원조달에 큰 역할을 할 것이므로관철돼야한다"고 강조.〈선거취재팀〉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