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원교육에 레저도입 바람

입력 1995-06-14 00:00:00

기업사원교육에도 레포츠화 바람이 불고 있다.기껏해야 야유회나 체육대회 수준에 머물렀던 기존의 야외 사원교육에 레포츠를 도입, 신선한 이미지와 높은 교육효과를 한꺼번에 거두는 기업체가 점차늘고 있다. 틀에 박힌 강의식교육이나 단합대회에서 탈피, 교육프로그램에 신세대사원들의 기호에 맞는 각종레포츠를 채택, 즐거움을 가미시킨 것.대기업등이 사원교육에 극기훈련등 강도높은 교육훈련을 포함시킨것은 오래전부터의 일이지만 레포츠식 교육은 정신력과 체력테스트에만 치중하는 극기훈련과는 달리 레저활동을 즐기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조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점에서 색다르다.

지난 3일 경남 산청군 경호강변. 삼성생명 대구총국은 내근직남녀사원 1백3명을 대상으로 사원교육을 실시했다. 행사의 공식명칭은 '조직활성화교육'.그러나 실질적인 내용은 수상레포츠인 래프팅(급류타기)행사였다. 신입사원부터 이사급 임원에 이르기까지 참석자 모두가 고무보트에 나눠타고 일치된 동작으로 노를 저으며 단결력을 과시했다.

사원들의 반응도 좋다. 체력단련효과가 큰데다 적극적으로 참여할만한 호기심과 즐거움까지 지니고 있기 때문.

입사 4년차인 조진숙씨(23)는 "평소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래프팅을 직접즐기게 돼 신나는 기분"이라며 "교육받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으면서도 단결력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원교육에 레포츠도입붐이 인 것은 지난해부터. 서울에서는 이미 다수 기업에서 레저이벤트회사에 교육을 의뢰, 1년에 한두차례씩 레저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LG반도체등에서 서바이벌게임행사를 가진데 이어 올들어서는 이달 6일 삼성생명 북대구영업국이 래프팅행사를실시했다. 또 대구문구센터도 지난 7일 무주리조트에서 직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오락과 체력단련을 겸한 '열전(열전)캠프'를 펼쳤다. 이밖에도 대한생명을 비롯, 다른 기업체에서도 레포츠식 교육실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교육진행을 담당한 삼성생명 김성국씨(29·사원)는 "직원들의 반응이 좋은데다 교육효과도 뛰어나 주로 팀워크를 요하는 보험업계에서 이러한 행사를 많이 실시한다"며 "11월에 있을 인턴사원교육때는 계절적 요소를 감안해 동굴탐사프로그램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레저업계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레저활동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지역에서 동호인구 확산과 신종레포츠 소개를 겸할 수 있다는 점을 중시, 긍정적인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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