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수로 한국형 제공

입력 1995-06-13 12:05:00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3일 북미간에 타결된 콸라룸푸르 경수로협상과 관련김영삼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북한에 제공될 경수로는 한반도 에너지 개발기구(KEDO) 설립협정에 명기된 한국표준형 원자력 발전소 모델이 될 것이며,한국회사가 전반적인 책임을 지고 경수로사업을 수행하게 될 것임을 확인했다.윤여준청와대대변인은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콸라룸푸르에서 개최되고있는미북 경수로회담과 관련하여 오늘 김영삼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송부해왔다"고밝혔다.윤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은 친서에서 북한에 제공될 경수로는 KEDO설립협정에 명기된 한국표준형 원자력 발전소 모델이될 것이며,참조발전소는 울진3,4호기가 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친서에는 경수로의 주계약자는 한국회사가 될 것이며,동 회사는 설계,제작,시공,사업관리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 있어 전반적인 책임을 지고 경수로사업을 수행하게될 것이며,미국회사는 주계약자인 한국 기업의 하청을 맡게될 것이라고 언급되어 있다"고 밝히고,"클린턴 대통령은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과 제네바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서는 남북대화의 재개가 필수불가결하기때문에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고 덧붙였다.지금까지 경수로 건설을 위한 미북협상과 관련 김대통령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 사이에 서신교환과 전화통화는 여러차례 있었으나,미정부가 보장각서에 버금가는 대통령 친서를 보내온 것은 처음이며,우리정부는 협상결과를 수용키로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김대통령은 북미경수로회담 타결에 맞춰 13일 서울에서 KEDO 집행이사회를 소집하도록 공노명외무장관에게 지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앞으로 경수로 공급사업과 관련 KEDO의 전반적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며,사실상 클린턴 대통령이 확인한 내용을 추인하게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칠회기자

경수로 협상을 전격타결한 미국과 북한은 13일오전 콸라룸푸르 현지에서 이번 회담의 성과를 결산하는 양측간 공동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측정부의 최종승인을 앞둔 양측 대표단은 공동합의문에서 이번회담의 최대현안인 한국형 경수로 채택및 한국의 중심적 역할 수행과 경수로 부대시설 제공문제에대한 구체적인 합의내용을 개략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양측은 또 경수로 사업부지 조사를 위한 한국기술자의 방북및 경수로 건설을위한 한국기술자의 전체규모도 합의했으나 발표문에는 포함시키지 않을 것으로알려졌다.

합의문은 또 양측간 연락사무소의 조기개설과 올 10월에 북한측에 선적될 10만t의 중유제공문제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현지 한 외교소식통은 "양측이 오랫동안 진지하고 실무적인 협의를 통해 대부분의 의견접근을 이룬 성과를 공동합의문에 담아 발표할 것"이라며 "양측 대표가 함께 발표하게 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 소식통은 "공동합의문 발표문제가 어떻게 결정나는지에 따라 양측대표단의 본국 귀국시간등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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