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1호 원격공중촬영업 등장

입력 1995-06-13 00:00:00

문화재발굴, 도로 및 건설공사 등 전경사진이 필요한 기관 및 관련업체에 무인헬기를 이용, 원격 공중촬영을해 사진을 제공하는 신종 직종이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한국 무인항공 대표 김지호씨(42·대구시중구서성로)가 이 분야의 국내1호이자 개척자.

김씨는 지난3월 3천여만원을 들여 일제 무인헬기를 도입한 후 항공사진이나 전경사진이 필요한 곳에 공중사진을 찍어 제공하고 있다.김씨는 그동안 지난5월 목포대박물관의 요청으로 전남무안군몽탄면양장리의 백제초기 유물 발굴조사 현장을 촬영하는 등 그동안 대구대, 공주대, 이화여대 등 대학팀과 경주문화재연구소 등의 문화재발굴현장에 참여, 공중촬영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토지개발공사 등의 부지보상을 위한 공중촬영과 건설공사현장의 공사진척도 파악을 위한 전경사진 촬영 등 김씨가 필요한 곳이 의외로 많다.

무인헬기를 이용한 공중촬영은 능숙한 헬기조종등의 기술과 함께 사진기술까지 요구되는 고난도 작업.

김씨는 조수1명과 함께 지상에 장치해 놓은 TV모니터를 지켜보며 동체길이 1m70cm, 날개길이 2m,카메라 탑재시 중량 20kg이 나가는 헬기를 원격조종장치로 조정하면서 1백~4백m의 상공에서 원하는 사진을 촬영한다.앞으로 자동 항법장치가 내장돼 컴퓨터프로그램에 따라 마음대로 조정할수 있는 2억원짜리 최첨단헬기가 도입되면 측량, 농약공중살포,지질탐사 등사용영역도 무한정이다.

어릴적부터 라디오분해조립 등과학기구에 관심이 많았던 김씨는 중학교3학년때 부터 모형비행기에 관심을 갖고 과학기재상에서 모형비행기를 구입, 직접조립해 사용하는 등 일찌감치 취미생활로 가꾸어왔다. 그동안 모형비행기만수십대를 부쉈고 헬기2대를 파괴하는 등 줄잡아 2억원대를 쏟아부었다는 것.75년부터 공군참모총장배 모형항공기대회에도 꾸준히 참석해온 김씨는1,2,3위를 몇차례나 차지하는 등 입선경력만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김씨는 헬기조정은 물론 직접 수리 및 보수까지 맡고 있으며 83년 일본서 항공촬영용 모형비행기가 개발된 후 일본과학잡지를 받아보고 관련기술자와 편지를 주고받는 등 노력한 끝에 지난해부터 자신이 직접개발한 모형비행기에카메라를 탑재,항공사진을 찍고 했으나 모형항공기가 넓은 활주로가 필요해헬기로 바꾸게 됐다는 것.

그러나 공중촬영업이 현재 관련 법규 미비로 허가부서마저 없어 정식 허가를 받지못해 공중촬영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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