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국제축구-한국 원년우승"물거품"

입력 1995-06-12 08:00:00

한국이 복병 잠비아에 발목이 잡혀 제1회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 결승진출이 좌절됐다.예선A조 수위로 4강에 진출한 한국은 10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신예 스트라이커김도훈과 노상래가 잠비아의 견고한 대인방어 벽을무너뜨리며 분전했으나 미드필드가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역습을 허용, 2대3으로 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0만달러의 우승상금이 걸린 원년 챔피언의 꿈이 무산됐다.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예선B조1위인 에콰도르가 A조 2위 코스타리카를 2대1로 꺾고 결승에 올라 오는 12일 잠비아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월드컵스타 황선홍과 홍명보를공수의 핵으로 포진한 한국은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쳤으나 잠비아의 자물쇠 수비를 깨지 못했다.지난 7일 스코틀랜드전에서 그라운드를 휘어잡았던 한국의 공격진은 잠비아의 수비에 속수무책이었고 철벽을 자랑하던 수비 또한 상대의 기습에 쉽게무너졌다.

강공을 펴던 한국은 전반 11분 오히려 잠비아 주공 루이 물렝가의 역습을받아 첫 골을 빼앗겼다.

게임메이커 유상철과 수비수 이영진의 부진으로 좀처럼 골문을 열지못하던한국은 김현석을 대신해 투입된 노상래가 전반 41분께 김판근의 도움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로타와 칼룽가만 전방에 포진해 놓고 수비에 치중하던 잠비아는 그러나 후반 6분께 로타가 자기 진영 중간에서 넘겨준 볼을 받아 단독으로 치고 들어가 한골을 추가, 다시 달아났다.

다급해진 박종환감독은 고정운 대신 김도훈을 투입, 오른쪽 측면에 박았고김도훈은 박감독의 기대대로 1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흐른 볼을 골문 바로 앞에서 가볍게 차넣어 힘겹게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의 거센 공격에 수비에 치중하던 잠비아는 34분께 무탈레가 한국수비를 뚫고 회심의 결승골을 넣어 박종환 감독의 어깨를 늘어지게 했다.에콰도르와 코스타리카의 준결승에서는4골을 기록중인 로아가 전반 37분첫골을 넣고 후반 13분 디아즈가 추가골을 넣은 에콰도르가 후반 32분 마드리갈이 1골을 넣으며 분전한 코스타리카를 2대1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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