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5-06-12 08:00:00

▲1979년 4월18일. 박정희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임방현청와대대변인을 통해정효주양(당시10세) 납치사건과 관련 담화를 발표했다. 박대통령은 "효주양납치사건보도에 접하고 나는 온국민과 더불어 놀라움과 걱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하고 "어린소녀가 두번째로 당한 충격적인 불행에 그 부모나 온국민과함께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히고 범인들은 효주양을 빨리 돌려줄 것을호소했다. ▲박대통령의 담화가 발표된 이날밤 범인들은 효주양을 경주에 버리고 달아났다. 효주양은 이에앞서 78년9월15일 낮12시50분쯤 하교길에 납치범에 의해 납치됐다가 33일만에 범인이 검거되면서 풀려났다. 그런데 7개월후인 79년4월14일 오전 또다시 납치돼 대통령의 담화발표까지 있었으며 범인들은 모두 검거돼 실형이 선고됐고 효주양은 이제 의젓한 숙녀로 자라났다.▲부산굴지의 수산회사를 운영하면서 재력을 다진 효주양의 아버지가 지난해사망하자 부인등 유가족이 지난9일 부산서부세무서에 2백15억원의 상속세를신고, 또한번 화제를 낳고 있다. 외동딸인 효주양 유괴사건으로 겪은 시련때문인지 57세의 나이에 타계하면서도 4백86억원의 재산을 남겼다. ▲유족들이신고한 상속세는 삼성의고리병철회장의 유족보다 39억원이 더 많다는 것이다. 기억하기조차 몸서리치는 악몽을 떨치고 착실하게 살아온 이들 가족이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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