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폐유와 휘발유 ?"잠은 어디서 자니? 여기서?"
인희 엄마가 묻는다.
"옥상에서…저어기"
나는 천장을 손가락질한다.
"애도 웃겨. 설마 호텔방에서 자지는 않겠지. 그런데 시우야,너 내밑에 있으며 일한 것말야, 그 월급 전해 받았니? 다섯달을 계산해서 이백오십만원을 몽땅 건네줬어. 너 데리고 간 친구둘 있지. 키유하고 짱구라든가. 별명도 괴상해. 그치들한테 줬어"
"예"
"돈 받았니?"
"아니요"
"그럼 통장 가졌니?"
나는 머리를 흔든다. 나는 돈을 만져보지 못했다. 은행에 적금을 해두라고쌍침형이 짱구에게 말했다. 나는 은행 통장도 보지 못했다. 마두야, 너 여기서일하는 것 내 적금들어 줄게. 용돈 필요하다면 말해. 채리누나가 말했다. 나는월급이 멀마냐고 묻지 않았다. 맘보는 육십을 받는다고 내게 말했다. 나는 관심이 없다. 그 돈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채리누나에게 용돈을 얻어 쓴 적도없다. 나는 돈 쓸줄을 모른다.
문이 열린다.채리누나가 소반에 쥬스 세잔을 내온다. 채리누나가 내 옆에앉는다.
"저는 여기 마담이예요. 위탁받아 운영을 하죠. 그런데 …마두는 원래 우리식구였답니다. 빼내온게 아니라구요. 그럴만한 사건이 터져 마두가 잠시 피해있었던 거지요"
채리 누나가 인희엄마에게 말한다.
"알아요. 그런데 그렇게 갑자기 데려가버리니 일손이 달려 혼났어요. 시우가조금 모자라는 구석은 있지만 시키는 일은 잘했는데. 우리 딸애도 시우를 따르며 좋아했구. 지금도 시우아저씨 데려오라구 앙탈을 부린답니다""마두를 돌려보낼 수는 없어요. 우리도 마두가 필요하니깐요. 여기 함께 고생했던 마두 친구들도 있고요"
"나도 사람을 구했다오. 시우 대신 여자애를 썼지요. 엑스세대라 그런지, 얼마나 깍쟁인지 몰라요. 제 일만 대까닥 하곤 일분 일초도 안틀리게 퇴근을 한다우. 일손 달려 성질좀 내면, 아줌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냐며 턱 쳐들고따지지 뭐예요"
인희엄마가 까르르 웃는다. 둘이 주스를 마신다. 나는 마시지 않는다."하루 볕이 무섭다는 어른들 말이 실감이 가는 세상이라요. 여기도 애들 쓰는데 세대 차가 금방나요. 오륙년 전 제가 호스테스할 때와는 애들이 아주 다르거든요. 우리 땐 술 취해 속 부대껴 보리끓인 물 없으면 수돗물도 먹었죠.애들은 죽어도 생수병만 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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