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초점-포항에 KT바람 불까

입력 1995-06-09 23:34:00

포항에서 민주당 바람이 일어날까. 이번 6.27선거와 관련, 포항지역 최대관심사중의 하나가 'KT'(이기택민주당총재) 지지표가 얼마나 나올까하는 것이다.이곳이 KT의 고향이기 때문이다.이같은 맥락에서 민주당은 포항을 영남지역에서 가장 승산이 높은 곳으로 점찍고 있다.

시장후보가 현재까지 선전을 벌이고 있으며 도의원후보도 전체 7개선거구중3개지역에서 공천자를 냈다. 도 기초의회에도 10명의 당원을 출마시켰다. 당락에 관계없이 이 정도면 영남지역에서 대단한 성과라는게 민주당측의 입장이다.선거기간중 KT가 포항에 3번씩이나 방문계획을 세운것도 이 때문.다른 곳은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고향에서는 민주당후보를 당선시켜야한다는 각오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약진여부와 관련해 특히 관심을 끄는 곳은 포항시의회 북구 청하면선거구.

KT의 고향인 이곳에는 현재까지 4명의 인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당적이전혀없는 현의원과 민자당원 1명, 민주당원 2명이 그들이다.특이한 것은 민주당원 2명. 호남과 수도권을 제외하면 같은 지역에서 민주당원들이 맞격돌하는 유일한 지역으로 청하면이 기록돼 있다.객관적 상황으로는 민주당 우위지역이라 말할수 있겠지만 당관계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표정이다.

민주당은 청하면을 포함, 포항시 지역은 항상 투표일전까지는 야당공기가 좋다가도 개표를 해보면 현격한 표차로 패배를 당하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는것.

민주당은 또 이번 만큼은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장담하고 있으나 거대여당의 고정기반과 무소속의 약진이 돋보여 현상황은 '기대반 우려반'에 그치고 있다.

한편 이같은 민주당의교두보마련 전략에 맞서는 여당과 무소속후보들의 대응전략도 대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자당은 시장은 물론 광역의회까지 모두를 여당공천자로 메운다는 계산아래지역출신 국회의원 2명이 주축이돼 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으며 같은 값이면 시의원도 여권성향 인사들이 좋지 않느냐며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이밖에 무소속 후보들은 6.27선거는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지역 살림꾼을 뽑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당출신 후보들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어 만만치 않은상대들로 꼽힌다.

어쨌든 이번 4대지방선거에서 포항지역은 KT의 차기총선 포항출마설로 인해민주당의 약진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여당의 수성전략과 무소속의어부지리 계산이 맞물려 전국에서 보기드문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포항.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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