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입장 무관 대북한 쌀제공"

입력 1995-06-09 22:45:00

[도쿄.김종천특파원]일본정부와 연립여당은 북한에 대한 쌀제공이 임박했다고 보고,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편 한국정부가일본의 원조선행에 제동을 걸고있는 것과 관련, 여당일부에서 '인도적 목적이므로 한국입장과 무관하게 단독지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주목되고 있다.자민당의 오부치 케이조(소연혜삼)부총재를 비롯한 연립3당 정책책임자들과우에노 히로후미(상야박사)식량청장관 및 가와시마 유타카(천도유)외무성아시아 국장등 연립3당과 정부해당부처 관계자들은 8일 회합을 갖고, 일본이 취할쌀 제공의 절차와 방법등 구체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과 북한이 직접협의를 통해 먼저 쌀제공을 논의해야 한다는 한국정부 입장을 감안, 남북한간의 협의여부를 주시하며 한국과 공동보조를 취하되, 어떤 형태로든 쌀제공이 임박했다고 보고 구체방안을 조속히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이에따라 적십자사등 국제적기구를 통하는 방법과 민간을 통한 제공등 방안외에, 일본내 잉여분의 운반과 분리등 실행방법도해당관청이 중심이 돼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남북한간에 직접협의의 레벨을 놓고 정부관료와 민간대표로 대립해 난항을 겪고있는 데다, 한국이 일본의 선행제공에 제동을 거는 등 진전이 부진한것과 관련, 연립여당내에서는 '인도적 원조인만큼 한국의 이해를 반드시 얻을필요가 없다. 앞으로 1주일정도에 진전이 없으면 일본이 독자지원을 결단해야할 것'이라는 강경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일본이 독자원조를 강행할 경우 한국측과 외교마찰 가능성이 없지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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