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명기 강력추진

입력 1995-06-09 12:55:00

정부는 갈루치 미핵대사 일행이 9일 내한하는 것을 계기로 대북 경수로 부대시설 일부 제공을 수용하는 대신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보다구체적으로 최종 북미 합의문에 포함시키도록 추진키로했다.정부는 갈루치 대사 일행과 공로명 외무장관등 우리 정부 관리들과의 회담을통해 콸라룸푸르 북미 준고위급회담의 최종 합의문 작성과 관련 △한국형 명칭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 명기 △북한의 경수로 부대시설 요구 수용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역할등에 초점을 맞춰 집약적인 논의를 벌이기로 했다.갈루치 대사와 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등 미협상팀은 당초 예정을 바꾸어 9일저녁 내한할 예정이다.정부는 미국측과 회담에서 특히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경수로 부대시설 추가제공 문제는 제네바 핵합의 범주를 벗어나지만 정치적 결단에 의해 선별적으로수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미측과 구체적인 사항을 이번 서울회담에서 협의키로 했다고 한 소식통이 밝혔다.

정부는 미북 양측이 콸라룸푸르 협상에서 '경수로 부대시설 문제는 KEDO와추후 협의한다'는 것으로 의견접근을 이룸에 따라 앞으로 KEDO로 이관된 후 이문제를 처리하는 방안을 미국측과 논의할 방침이다.

특히 양자협의에서는 △부대시설 추가제공 범위 △재원 조달 방안 △남북경협과의 연계방안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정부는 이와함께 현재 북미간에 원칙적인 합의를 본 'KEDO가 경수로 노형과주계약자를 선정한다'는 내용과 이미 제네바 부속합의문과 KEDO 설립협정에 포함된 '1천MW 경수로 2기를 북한에 제공한다'는 문안으로는 한국형 채택이 분명하지 않다고 보고 구체적인 문안작업을 준비중에 있다.

정부는 북한에 제공될경수로의 참조모델인 '울진 3·4호기'를 어떤 형태로든 지칭하는 표현을 최종문안에 삽입하기 위해 다각적인 표현을 마련, 미국측과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울진 3·4호기'의 모체인 컴버스천엔지니어링사의 '시스템 80'(CE사-80) 표기를 포함시킬 움직임을 보이는데대해 이를 철저히 방지키로 했다.

또 북미간에 KEDO가 경수로 노형과 주계약자 선정을 담당하도록 잠정합의에도달했으므로 앞으로 북한과의 핵문제는 KEDO를 중심으로 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을 이번 서울협의를 통해 분명히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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