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이틀앞으로 깨끗해야 이긴다 주변정리 잰걸음

입력 1995-06-09 00:00:00

후보등록일이 이틀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4대지방선거에 나서는 각 후보자들의 등록준비 발걸음이 부산하다.이들이 공통적으로 준비해야하는 서류는 후보자등록신청서,후보자추천장,등록대상재산에 관한 신고서,기탁금마련,인영신고(선거에 사용되는 서식이나 서류에 선거관계자들이 날인하는 인장으로사전신고),선거사무소및 사무장신고등과 피선거권에 관한 증명서류인 호적초본,주민등록초본,이력서등이다. 여기에 출마하고자하는 성격에 따라 유세일정(광역단체장)과 TV및 라디오경력방송원고(기초단체장)등이 제출된다.

그러나 다른것은 별문제가 되고있지않지만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공직생활에 첫발을 내디디려는 사람들은재산문제등 신변정리문제로 고심하고 있는듯하다.

재산등록은 매년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실사가 진행되며 이때 고의적으로 은닉사실이 드러날 경우 등록자체가 무효가 되기때문이다. 또한 구·군의원등기초의회의원이나 시도의원등 광역의회의원에서 기초단체장진출쪽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의 경우 기초-광역의원이 그간 무보수 명예직이란 점에서 기업운영등의 생계수단을 갖고있는 점을 비난할수없는 노릇이었지만 단체장의 경우에는 직접 예산을 집행하고 또 일에 대해 보수를 받는 '질'이 다른 직책이란점에서 당선된 후의 자신의 사업체에 대해서도 깊이 숙고하고있다.특히제조업을 하고있는 인사의 경우 다소 당당한 태도를 취하는 반면 유통업등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인사는 주위 눈치를 살피고 있는 양상이다. 공직선거법상 자치단체장이 사기업체등을 운영할수없다는 규정은 없지만 상식적차원에서 주위의 눈길을 의식하지않을수 없는것이다.

…무소속으로 중구청장에 출마할 예정인 하경문씨는 지난달 31일후보등록준비작업으로 자신이 맡고있던 새마을운동 대구시지부사무국장직을 명예퇴직하고아파트와 전답등을 해당 동사무소에 문의해 공시지가로 환산,재산등록준비를마친 상태. 선거법에는 기타법령에 의해공무원신분을 가진 사람이 단체장에출마할경우 6월10일까지 현직에서 사퇴하면 되지만 빨리 마음을 비우고 선거운동에 전념한다는 생각에서 벌써 사표를 냈다는것.

동구청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김헌백씨도 신암2동 새마을 금고 이사장직을지난달말 사퇴. 또한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고있던 (주)동구정밀은이미 지난해 이사직을 사퇴,경영과 자본을 완전분리함으로써 정리.중구청장 후보로 민자당 공천을 받은 강현중씨(구의회의장)는 구청장이 될경우 자신의 생업인 주류도매법인의 지분을 대폭 타인에게 양도하는 방안을검토중. 그는 10일 중구의회의장자리에서 사퇴할 예정.

서구청장에 무소속으로 도전하는 김현모씨(시의원)의 경우 이미 시의원으로재산등록을 여러차례 해봤다는 점에서 별다른 문제는 없으나 동생이 서구관내에 카바레를 운영하는 문제를 두고 고심. 동생도 형이 구청장이 될 경우를 감안,그 업을 그만두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

유신섬유,유신무역등 관내 2개업체와 포항의 죽장학원등을 운영하면서 달성군수후보로 민자당공천을 받은 하영태씨도 이미 지난 2월에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등 정리를 완료했다고.

…한편 정당후보를 제외(정당후보의 경우 정당추천서로 갈음)한 무소속출마자들은 자신이 출마하고자 하는 성격에 따라 유권자들로 부터 추천서채우기에도 분주. 5일부터 10일까지 받게되는 추천서는 시장및 지사후보는 1천명이상~2천명이내, 기초단체장의 경우는 3백~5백명이내,광역의회 1백~2백인이내,기초의회는 50~1백인이내(단,1천명이하 선거구는 30~50인이내)를 채워야하는것.그러나 무소속후보들의 경우는 사실상 후보등록일전에 자신을 알릴수있는법적으로 보장된 '선거운동'이란 점에 착안,최대한 많이 돌아다니면서 상한까지 추천서를 받는다는 계획.대구시장에 출마하는문희갑후보는 8일 이미 상한인 2천명추천을 완료했으며 후보등록일에 제일먼저 등록을 완료한다는 계획. 이해봉후보도 8일 1천8백인의 추천을 받아 벌써 요건하한선은 충족시켰으나 9일중으로 상한인 2천명까지 추천서를 받을 예정. 이후보측은 "상한선이 문제가 아니라 이 기간을 선거활동으로 응용하는것이 중요한것"이라며 여유.〈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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