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에서-다이어트

입력 1995-06-08 08:00:00

날씬한 것을 강조하는사회풍조때문인지 살을 빼고 싶다는 여학생이나 젊은여성들이 많다.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효과가 없다거나 실패해서 도리어 더 살이 쪘다고호소하는 여학생들의 상담전화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지나치게 살을 빼는데 집착하는 것은 단순히 비만만이 문제가 아니라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적인 문제이다.

"딸이 1년전부터 체중을 뺀다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겨우 32㎏밖에 안나갑니다. 머리카락도 빠지고 생리도 끊기고 몰골이 말이 아닌데 체중이1㎏이라도 늘면 살을 뺀다고 야단법석을 떨어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건강은 생각하지 않고 살빼기만을 고집하는 딸을 둔 어머니의 하소연이다.살을 빼려는 여성들이다 이같은 병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는단순히 몸무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문제와 자신감의 결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청소년들이 살빼는 일에 과다하게 집착하는 것은 삶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자 현재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보야야 한다.자신은 아무것도 변화시킬수 없는 무력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이런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신체와 욕구를 통제하는 것이다.

또 누구도 자신을 진정으로 생각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음식을 굶는 방법으로 주변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

이 병의 원인은 자기비하에 있으므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수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우선 입원을 통해 건강을 회복시켜야겠지만 자녀들이 외모에 대해 열등감을느끼지 않도록 가정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채연희 (대구시청소년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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