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러시아 양국 기업인들은 이르쿠츠크에서 대규모 가스개발사업을 공동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해 오는 8월말까지 경제성 검토를 위한 예비조사에 착수키로 했다.한·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협력위원회(한국측 위원장 장치혁 고합회장, 러측위원장 나즈드라텐코 연해주지사)는 6일과 7일 이틀 동안 이르쿠츠크에서 제4차 합동총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러시아측은 이번 총회에서 이르쿠츠크에서 한국까지의 가스공급 프로젝트를가장 좋은 조건으로 협력하겠다는 의향을 강력히 표시했으며 이를 수용한 한국측이 조만간 컨소시엄을 구성, 러시아측과 공동으로 예비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르쿠츠크 가스프로젝트는 현재 한·러 양측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중인사하 가스전 개발사업에 이은 대규모의 것으로 경제성이 훨씬 높은 사업으로현지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양측은 이와함께 상호 관심있는 경제 기술의 원활한 정보교환을 위해 빠른시일내에 과학경제 기술센터를 설치키로 합의하는 한편 한국과 시베리아간의교류활성화를 위해 이르쿠츠크에한국영사관 설치 및 서울-이르쿠츠크간 직항로 개설을 양국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양측은 또 나홋카 경제특구에 건설중인 한·러협력산업공단이 조속히 완공되도록 모든 법적보장을 하루빨리 시행해 줄 것도 양측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양측은 이밖에 주요도시와 대학간의 상호 자매결연 등을 통해 문화 및 학술교류를 활성화하고 블라디보스토크의 국립극동대학교에 설치된 한국학대학에대해서도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측은 이번 총회에서 상호 유익한 기계제작, 경공업, 소비재생산, 농산물가공 및 에너지 집약적 기업의 신기술 도입에 대한 투자의사를 표시하는 한편투자법규 정비 등 러시아측의 투자환경을 국제적 수준으로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러시아측은 한국에 대해 에너지, 광물, 목재 등 천연자원의 개발과 가공,그리고 석유화학과 방위산업의 민수화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특히 시베리아 지역에 한국 자동차조립공장 설립을 강력히 희망했다.이번 총회에는 한국측에서 장치혁회장, 이상희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 위원장,김선홍기아그룹회장, 황정현 전경련부회장, 최인영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등 1백여명이 참석했으며 러시아측에서는 노쥐코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지역 13개주의 대표와 2백여명의 기업인 등이 참가, 양측의 높은관심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