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최고령 합격 만71세의 임원수옹

입력 1995-06-07 08:00:00

95학년도 대구시 중학교 입학검정고시에 만 71세의 할아버지가 합격해 화제.95학년도 중입 검정고시 합격자 1백45명 가운데 9 과목 평균 60.55점을 얻은임원수씨(71·유아원 경비원·대구시 달서구 두류 3동 대주 아파트 C동 207호)슬하에 2남 4녀와 손주·손녀 14명을 둔대가족의 가장으로 대구시 검정고시사상 최고령 합격자가 됐다.

달서구 감삼동 유아원'감삼 어린이집'에서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는 임씨는"7년전 유아원에 이력서를 낼 때 학력을 기재하지 못한 것이 창피해 검정고시를 볼 생각을 했다"며 "3년전부터 집에서 틈틈이 공부했으며 지난 2월부터는 1주일에 두번씩 학원에서 산수·음악·미술 등 모자라는 과목을 보충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일제시대때 고향인 경북 달성에서 농사를 지으며 야학을 통해 국어,일어, 한문 등을 익혔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다.지난 60년 대구로 올라온 임씨는 30여년간 목수일을 해오다 64세 때인 84년건강이 나빠 그만두고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자녀들은 모두 출가했고 지난 92년 부인과 사별한 후 혼자 살고 있는 임씨는"공부를 해서 특별히 무엇을 해볼 생각은 없지만 배우는 것이 즐거워 고입과고졸 검정고시에도 도전해 볼 작정"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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