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제왕전은 예전에 방영이 될때도 팬들로부터 적잖이 원성을 들었다. 시간대를 자주 옮긴데다 방영시간도 짧아서였다.시간대를 자주 옮기는 것만으로 팬들이 불쾌해한 것은 아니었다. 일요일심야나 새벽등 좋지않은 시간대로만 옮겨다녔기 때문이다. 일요일 밤늦게, 혹은일요일 새벽에 방영되는 프로그램을 보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직장인에게는더 말할 나위도 없다. 월요일 아침의 컨디션을 포기하고 일요일 자정 넘어서까지 TV앞에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일주일에 한번 '향유하는' 단잠마저 팽개치고 새벽부터 TV를 켜는 것도 정말이지 힘든 일이다.일요일심야나 일요일새벽은 방송시간대로도 사각지대가 아닐 수 없다. 방송사로서는 봐주면 다행이고 안봐줘도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프로를 배정할것이 분명하다. 바둑은 방송사로부터 그렇게 푸대접을 받은 것이다.만일 정말 시청률이 낮았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방송시간대가 그랬기 때문이다. 방송사측에서 스스로 시청률을 포기한 프로에 대해 시청률 운운하니 바둑팬들이 적반하장을 느끼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제왕전을 보다보면 신경질이 난다고 불평하는 팬들도 많았다. 한창 중반의고비국면에서 별안간 화면이 바뀌며 진행자가 결과만 말해주고 서둘러 끝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진행자(해설자)의 잘못이 아니었다. 배정된 시간이짧았으므로 그렇게밖에는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제왕전을 열심히 시청해주었다. 잠의 유혹을 뿌리치면서까지 본다는 팬들이 의외로 많았다. 또 다른 팬들은 녹화를 해뒀다가보기도 했다. 팬들은 푸대접을 받으면서도 결코 제왕전을 배신하지는 않았던것이다.
결승3번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방송사측이 제왕전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한국기원은 즉각 '기전 개최는 계약'임을 내세워 항의단을 보냈다. MBC측에서는 "대국은 진행하며 대국료와 상금도 지급한다. 방영을 하지 않겠다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한국기원과 프로기사회및 바둑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MBC측은 다시 "내년에도 계속 개최하되 케이블TV시대의 개막과 함께 바둑전문방송도 생기므로 우리가 구태여 방영할 필요를 느끼지 않아 방영을 하지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둑계 관계자들은 더욱 쓴웃음을 지었다.케이블TV에 바둑전문방송만 있는 것은 아니다. 뉴스 영화 스포츠등 각 분야의 전문채널도 있다. 그렇다면 TV방송은 뉴스나 영화, 드라마나 스포츠까지도전부 방영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한국기원에 의하면 MBC제왕전의 시청률은 6%로 새벽6시대의 다른 프로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라는 것. 또 시청자만족도를 통해 프로그램의 질을 평가하는 '수용자반응조사(AI)'에서도 바둑은 80점이상을 기록, 교양프로 가운데서KBS의 '건강하게 삽시다'와 함께 공동1위에 올라있고 전체TV프로중에서도 KBS의 '일요스페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공공성도 풍부하고 따라붙는 광고도 16개나 돼 흥행성이 높은 바둑프로를 MBC에서는 왜 없애려는 것일까.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민주 "김민석 흠집내기 도 넘었다…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