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극계 최대 행사인 제12회 대구연극제가 9일부터 30일까지(오후4시, 7시, 첫날 4시와 월요일공연 없음) 대백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예년과 달리 무대가 대극장에서 소극장으로 바뀌고 장기간에 걸쳐 비경연방식으로 치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국연극제 예선을 겸했던 대구연극제가 올해는 대상없이 개인상만 수상함에 따라 매년 심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구태를 벗고 연극인들의 진정한 축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전국연극제에는광복50주년을 기념해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한 지역극단 합동공연작 '뜨거운땅'(최현묵 작)으로 참가하게 된다. 특히 이번 연극제는 개막 첫날 오후5시부터 대백프라자 10층 연수실에서 기념강연과 리셉션을 마련해 축제분위기를 살릴 계획이다. 한편 이번 행사의 참가극단과 작품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의420-8061.▲9~11일 극단 '이송희 레퍼토리'의 '도이장가'(김일영 작, 신현달 연출)=한때 민주화 운동의 동지였던 두사람이 민중미술가와 돈벌이에 집착하는 화랑경영인이 되어 다시 만나면서 벌이는 대립을 통해 새로운 세상은 그 시대를 사는개개인의 희생과 봉사가 있어야만 찾아온다는 주제의식을 담는다.▲14~16일 극단 '객석과 무대'의 '두둥 두두둥 태백'(이강일 개작, 연출)=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우리 정서에 맞게 개작한 작품. 견고한 운명앞에서불합리한 성격의 인간들이 부딪힐 수 밖에 없는 비극의 실체를 보여줌으로써삶의 본질적 두려움과 항거할 수 없는 운명의식을 보여준다.▲17~18일 극단 '은세계'의 '여자가'(오태석 작, 이남기 연출)=가부장적 사회구조속에서 어쩔 수 없이 순종하며 살아야 했던 우리 여인들의 삶과 가정문제를 다룬다. 몰락해 가는 가문의 시어머니, 동서, 며느리와 아들의 갈등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근본적인 사랑을 표현한다.
▲20~22일 극단 '온누리'의 '술레잡기'(조원석 작, 이국희 연출)=달동네에모여사는 비정상적인 인간군상들의 묘사를 통해 근대화 과정에서 빚어진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과 인간성 상실의 과정을 풍자적 시각에서 그린다.▲24~25일 극단 '넝쿨'의 '토끼와 포수'(박조열 작, 강승환 연출)=딸 하나를키우는 미망인과 그녀에게 접근하는 홀아비, 활달한 성격의 딸과 엉뚱한 남자친구가 벌이는 소동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28~30일=극단 '집시'의 '보비트 대 보비트'(김태석 작, 박갑용 연출)한때 성기절단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보비트 사건'의 주인공들을 재판정에 세워 유 무죄를 관객들이 판단토록 유도, 현대인들의 일그러진 성의식을 새롭게 조명한다.
〈김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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