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장' 6.27 격전지대-예천군수

입력 1995-06-05 23:05:00

'예절의 고장'으로 이름난 예천이 군수후보자리를 둘러싼 민자당공천다툼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민자당공천에 탈락한 인사들이 민자당을 탈당, 무소속출마를 선언했으나 무소속후보 단일화를 이뤄내 김수남민자당후보와 권상국전지구당부위원장의 맞대결구도로 굳어졌다.김전의장의 민자당공천과정이 진통을 거듭한 탓에 더욱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있다. 민자당지구당위원장인 반형식의원은 군수후보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온 김전의장과 김기인도의원을 두고 저울질하다가 지구당운영위를 거쳐김전군의회의장을 낙점했다. 그 와중에 김전의장이 건설업을 하다가 건축법위반혐의로 3천만원의 벌금을 받은 것이 문제화되면서 예천군수 공천경쟁은 진흙탕싸움으로 변질돼갔다.

김전의장에 대한 진정서가 접수되면서 민자당공천에 제동이 걸렸으나 반의원의 대안부재론과 밀어붙이기 및 공천반발에 대한 무마작업이 계속되면서 김전의장의 공천이 확정됐다.

그러자 공천경쟁에 나섰던 권씨와 김도의원이 "도덕성이 없는 사람에게 공천을 준 것은 군민의 여론을 무시한 처사"라며 지구당의 일부당직자들과 함께 민자당을 탈당, 무소속출마를 선언했었다.

두사람은 민자당후보와 대적하기위해서는 맞대결구도로 가야한다는데 인식을같이해 몇차례 회동끝에 지난 4일에야 김도의원이 권씨지지를 선언하고 도의원선거재출마쪽으로 선회함에 따라 예천군수선거전은 2파전으로 확정된 것이다.예천의 진흙탕싸움은 서로 앙숙관계에 있는 김전부의장과 김도의원의 감정싸움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역의 시각이다.도덕성시비로 집중공격을 받은 민자당의 김후보는 "지난 잘못은 군수가 돼군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 명예회복을 하겠다"며 공천경쟁의 상처를 수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있다. 김후보는 벌금형을 선고받은 후에는 사업체를 정리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있다.

지난 93년 예천보궐선거당시 반의원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등 돈독한 관계를 맺은 김후보는 군의원으로 활동하다가 2기군의장을 맡으면서 민선군수 꿈을키워왔다.

지난 14대대선당시 민주산악회예천군지부장을 맡으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권씨는 신라예식장을운영하면서 폭넓은 지역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민자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에서 지명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받고있는 권씨는 김도의원과 무소속후보단일화를 이뤄내 일단 2파전구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구도에서 권씨가 민자당후보의 도덕성문제를 계속 물고늘어질 것을예고하는 등 후보의 '도덕성시비'가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예천은 어느지역보다 치열한 격돌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권광남.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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