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3사 현충일 특집-시청자 눈길끌기 "역부족"

입력 1995-06-03 08:00:00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현충일이 다가오고 있다. 방송사마다 특집물을 준비하지만 예년에 비해 다소 축소되는 추세여서 선거등 각종 화제에 밀려 현충일 자체의 의미가 퇴색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올 현충일 방송의 특징은 TV 3사가 공통적으로 '현충일 특집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 호국영령의 영혼을 위로하는 음악들로 구성된 음악회가 6일 하루 세차례나 방송된다.KBS는 공영방송답게 양적으로나마 그중 나은 현충일 특집을 선보일 예정이다.1TV는 6일 오전10시50분 호국보훈의 달에 조국과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특별기획 '조국이란 무엇인가'를 방송한다. 밤10시15분부터는 특집 '6월의 연가'를 내보낸다. 남편이 6.25에서 전사한 후 40년을 소복차림으로 살아온 할머니,상이군인 주인선씨등 전쟁으로 아픈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삶과 한을 소개한다.2TV에서 오전10시부터 방송되는 특집드라마 '내일은 푸른하늘'은 예비역 정만호씨의 실화를 다룬다. 의욕적으로 사업체를 이끌던 한 젊은이가 월남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하반신 마비의 불행에 직면하지만 굳센 군인정신과 주변의 도움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다는 줄거리. 이외에 특집 '가요무대'와 특선영화 '빨간 마후라', 브루스 윌리스의 '하얀 베트남'도 준비된다.MBC는 기존 프로그램의 현충일 특집과 추모음악회, 지난해의 특집극 '6월에서8월사이'를 앙코르 형식으로 방송하는 것외에 특집방송은 준비하고 있지 않다.SBS 역시 5일 자정에 방송되는 특선 '아버지의 땅'과 현충일 추념식 중계, 음악회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없다.

EBS의 경우 현충일 특집 다큐멘터리 'DMZ 판문점을 가다 '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구로아리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원한 제국'등을 만든 박종원감독과 연극배우 최종원씨가 판문점을 찾아 분단의 현장을 새롭게 탐사한다.

〈김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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