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대구화단이 뜨겁다

입력 1995-06-03 00:00:00

6월 대구 화단이 풍성하다. 중견에서 신진까지 잇따라 개인전을 마련, 초여름 전시장을 달구고 있다. 구상 사실 비구상 등 다양한 작품 감상의 기회도 제공한다.서양화부문에는 박중식 장이규 하혜주 박형순씨가 개성있는 구상작품을 보여주며 오석찬 정태경 이태현씨는 독특한 비구상세계를 펼친다. 한국화에는 민병도 최성환 박향순씨가 발표회를 갖는다.

박중식씨는 여덟번째 개인전(5~14일 송아당화랑)에서 독특한 조형방법으로구성한 완성도 높은 풍경을 전시한다. 붓으로 그리는 대신 뿌리고 찍어 이룬화면이 깊이와 독특한 질감을 선사한다.

장이규씨 전시회(10~20일 동원화랑)는 자연을 정확하게 해석해 묘사했지만따뜻한 정감이 넘쳐나는 풍경을 보여주며 하혜주씨 세번째 작품전(7~12일 대백프라자갤러리)과 박형순씨 여섯번째 개인전(1~7일 봉성갤러리)은 풍경과 정물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하씨는 유럽기행에서 담아온 이국적 풍경과 수련등 그동안 즐겨 그려온 꽃들을 부드럽게 그려냈고 박씨는 세부를 과감히 생략한 정물과 단순화된 풍경으로 넘치는 정감을 자아낸다.

오석찬씨 작품전(3~11일 단공갤러리)은 고구려벽화를 소재로 우리 문화와 예술의 원류를 탐색한다. 전시회 부제도 '원시시대-시간여행'인데 현대와 고대의 이미지를 중첩되게 꾸며 자유로이 시공을 넘나드는 구성을 보여준다.젊은 세대전 람전 독립작가리그전 등에 출품하며 추상표현주의 계열의 작품을 발표해온 정태경씨는여덟번째 개인전(1~10일 인공갤러리)에서 전원생활중얻어진 자연에 대한 친화력이나 경외심을 묘사했다. 단조로운 색조와 부드럽고빠른 붓질이 그 표현방법이다.

이태현씨 개인전(2~11일 갤러리신라)은역시 단색을 주조로 선의 의미를 천착한 작품을 발표한다. 먹 아크릴릭 연필 파라핀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반복되게 그려진 선에서 집요한 정신적 탐구자세를 느끼게 한다.민병도씨 진경전(8~17일 봉성갤러리)은'청산별곡'연작을 통해 우리 산수의 풍경을 그대로 담아낸다. 시인으로 5권의 시집을 내기도 했으며 작품마다붙인 시가 이채를 더한다.

서울전에 이은 최성환씨 전시회(7~12일 대백프라자갤러리 갤러리소헌)는 한지에 토분 먹 등으로 표현한, 우리 것의 조형미가 진지하고도 흥미를 던져주는전시회로 평가된다.

'상징적 자유'라는 부제의 박향순씨 세번째 개인전(2~11일 신미화랑)은 10여년간 줄곧 써온 광목천을 매재로, 사람 몸이나얼굴 등을 형상화한 작품을보여준다. 관념의 틀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일상생활에서 얻은 소재로 간략하게 표현해냈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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