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경북지사 후보들은 요즘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촉박한일정속에 표밭행보도 급한 터에 신문과 방송 등 대중매체들의 경쟁적인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서너건은 예사다. 많을 경우 대여섯 건을 넘어서기도 한다. 이와 관련 일부 후보측은 "선거를 앞둔 후보자로서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할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무리한 요구는 삼가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먼저 대구시장 후보들의 경우를 보자. 민자당의조해녕후보는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되기 전날인 지난달 15일부터 각종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반민자'를 슬로건으로 일제히 내거는 다른 후보들의 공격과 관련 언론들이 민자당 후보인 그를 주요한 취재대상으로 삼았던 탓이다.자민련의 이의익후보는 단독 인터뷰 등 굵직한 보도에만 20여회 넘게 응했다. 6월초에 예정된 취재도대구방송의 정책토론회 2회,대구여성회 정책토론회, 환경신문·부산일보 인터뷰 등 일정을 쪼개기에도 바쁘게 짜여져 있다.
무소속의 문희갑후보도 언론의 관심 취재대상이었다. 대구지역의 '무소속 선호'경향을 흡수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라는 것이 이유였다. 신문·방송의 단독 또는 합동 인터뷰 요청에 응한 횟수만도 10여회에 달한다. 31일에도 불교방송, 대구방송과 인터뷰를 가졌다.
무소속의 이해봉후보는 4월초부터 지금까지 TV·라디오등 방송인터뷰 30건,일간지 인터뷰 15건 등 모두 50여건을 넘었다. 6월초에 예정된 인터뷰 스케줄도 빡빡하다. 대구방송의 정책토론회 2회, 여성정책 토론회 등에참가할 계획이다.
경북도지사 후보들도 인터뷰 요청에 비명을 지르기는 마찬가지다. 민자당의이의근후보는 방송 인터뷰 10여회,지역 신문과 서울 일간지들의 인터뷰 20여회 등 모두 40여회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무소속의 이판석후보도 31일 불교방송. 기독교 방송과 인터뷰를 가졌고 5월에만 30여회의 인터뷰 등 각종 대담·토론회에 참가했다.
한편 신문·방송들의 보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사가 먼저 기획한 취재에 재를 뿌리기 위해 맞대응 기획기사나 보도물을 내보내는 경우도늘고있다.이러한지나친 보도경쟁은 후보들을 피로하게 할 뿐 아니라 언론의 신뢰도에도 문제점을 남겨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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