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성할당 두자리에 7명 경합, '비례대표'선정 민자당 골머리

입력 1995-06-02 23:51:00

여성에게 모두 할당키로 한 광역의회 비례대표 선정을 놓고 민자당이 골치를썩이고 있다.의석수는 두자리로 한정돼있는반면 후보자들이 몰려 '교통정리'가 쉽지 않은데다 여성 당원간에도 신경전이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당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추천장을 시지부에 제출하는가 하면 지구당 위원장이나주요 당직자들에게 협박성(?) 압력도 들어오고 있다는 것. 여성단체도 의견조정이 어려워 자체 대표 선정을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지구당 위원장 회의에서는 이같은 문제에 대한 매듭이 지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었으나 결국 지구당 위원장들도 별다른 해결책을찾지 못하고 나름대로 추천할만한 여성들을 입에 올린뒤 자리를 떴다고 한다.결국 시지부는 지구당 위원장의 추천을 받은 후보를 5~7명정도 중앙당에 올려 광역의원을 공천하는 5일쯤 중앙당에서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현재 후보 대상에 올라있는 여성은 7명정도. 중앙상무위원인 김금자씨(58)는민주산악회 부회장을 지내 이 조직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소문. 청구주택 장수홍 회장의 부인이자 시지부 여성위원장인 김시임씨(50)는 본인 스스로 입장 표명을 뚜렷이 않고 있으나 당 기여도측면에서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시지부 여성부위원장인 백명희씨(56)는 여약사회원들이 지구당 위원장들을 찾아갈 정도로 지원을 받고 있다는 후문. 수성구새마을부녀회장 서귀련씨(60),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이옥기씨(57),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대구·경북지부장 김도연씨(71), 선덕여왕 숭모회장 최동원씨(71)도 후보 대열에 올라있다.민자당은 득표력과 당기여도 등을 우선으로 비례대표를 추천한다는 방침이나당내외에서는 원로들에 대한 '예우'차원으로 비례대표를 결정할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성계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세대교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결국 젊고 활동력있는 '새 얼굴'이 진출돼야 민자당은 물론 대구시 여성계가 새 기풍을 진작시킬 것이라는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원로들은 이제 뒷자리로 물러나 건전한 자문역에 만족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총9석의 비례대표중 제1당으로 6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경북도지부는 3석정도를 여성에게 할당할 예정이나 당원간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결정을 가능한한 늦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영희 도지부 여성부장, 김혜순경북도여성단체협의회장, 손희정 도지부 여성위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손위원장은 달성군수로 출마하는 하영태씨의 부인으로 도의회 진출을 위해 주소지를 포항으로 옮기기까지 해 구설수에 올랐다.

〈선거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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