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폭스 멕시코 구아나후아토주지사 당선자(52)는 7년전만 하더라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경제인이었다.그러나 그는 이제 2000년 멕시코 대통령을 꿈꾸는 신예정치인으로 떠오르고있다. 그 스스로도 "나는 줄곧 대통령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며 대통령후보에나설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이번 구아나후아토주 지사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지지때문이다. 창당 50년동안 단한차례의 주지사선거에서도 이겨보지 못한 야당 국민행동당(PAN) 후보로 나섰을때도 그의 승리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에게 1929년 집권 이래 줄곧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온 집권 제도혁명당(PRI)은 너무 힘겨운 상대로 보였다.
그러나 국민들은 압도적인 표몰이로 그를 뽑아주었다. 지난 29일 발표된 공식 개표결과는 폭스 후보가 유효투표의 58%를 획득, 32% 득표에 그친 집권 제도혁명당에 66년만에 최악의 선거패배를 안겨주는 것이었다.이같은 지지의 배경에는 그가 수렁에 빠진 멕시코 경제를 건질 유일한 경제통 정치인이라는 국민들의 인식이 바탕이 됐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엘리트 경제인이다. 79년까지 멕시코 코카콜라회사 사장으로 재직했으며 이후 농장을 경영하며 식품가공회사를운영하기도 했다.
87년 국민행동당의 정계진출 설득에 따라 멕시코정계에 첫발을 디뎠다. 입당1년만인 89년 의회에 진출한 그는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협정의 준비과정에서 멕시코에 유리한 협상을 주도해 국민들의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또 멕시코 경제의 취약점인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0년대 미국 프랭클린 루즈벨트대통령의 뉴딜정책과 유사한 정책을 입안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페소화 폭락에 따른 멕시코경제위기를 '국민들의 절규'라고 규정하고 경제에서 나타나는 관료주의적 행태를 개선하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으며 저임으로 대량실직을 막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편 그는 정당에 구애되지 않는 노선을 택해 국민행동당내 일부의 비난도받고 있다. 보수주의적인 당내 정강에 반해 중도주의자와 심지어 사회당과 연합마저 주장해 보수주의적인 원로들로부터 너무 경솔하고 무모하다는 비판을받고 있는 것이다.
〈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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