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 8년간의 지루한 전쟁으로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던 이란과 이라크가 화해분위기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역사적으로 숙명적 대결을 벌여왔던 양국은 최근들어 관계개선을 위한 전쟁포로정보교환과 외교대표단의 방문등 활발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지난달 알리 아크바르이란외무장관의 고위보좌관인 알리 코람은 3일간 이라크를 방문하고 전쟁포로와 전쟁중 행방불명된 군인들에 대한 정보를 교환키로합의했다고 발표했다.
11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이라크당국과 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회견을 통해 "방문회담결과가 긍정적이었다"고 말하고 8년전쟁중 행방불명자와 전쟁포로명단이 곧 교환될 것임을 밝혔다.코람의 방문에 이어 아크바르장관도 조만간이라크를 공식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양국 관계개선을 위한 심도있는 회담을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과 이라크는 지난 80년 9월부터 88년 8월까지 전쟁을 벌여 쌍방간에 1백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양국은 종전뒤에도 평화조약을체결하지 않은데다 지난 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여전히 긴장된 관계를 유지하는등 불편한 사이를 드러냈다.또 이란은 이라크내에 기지를 둔 이란반군들에대한 공습을 벌이기도 했기때문이다.
이같은 양국간의 관계개선움직임은 이달초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이란의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및 핵무기보유와 관련한 문제등으로 포괄적인 무역제재조치로 급진전된 것.
이 조치로 이미 쿠웨이트 침공뒤 유엔의 무역제재에 시달리는 이라크와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면서 이란의 외교정책에 변화를 가져오게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란 테헤란의 일간지 살람지는 "이번 방문은 바그다드와의 분명한 관계진전을 알리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란과 이라크의 관계개선분위기는 자국실리를 추구하는 국제관계에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정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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