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매일신문사와 대구문화방송이 공동주최해대구문화방송 스튜디오에서열린 대구시장후보 합동특별회견은 이같은 기획에 대한 지역사회의 커다란 반향속에 오후 2시부터 1시간반동안 진지하고도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됐다.추첨에 따라 정해진 좌석 배치에 따라 사회자 좌측으로는 이의익(자민),이해봉(무소속),신진욱(민주),조해녕(민자),문희갑(무소속)후보순으로 좌정하고 우측으로는 본사 3인,대구문화방송 2인등 모두 5인의 각사 부장단으로 구성된 패널리스트들이 착석,진행된 이날 회견시작에 앞서 미리 도착한 후보자들은 분장실로 직행,얼굴단장을 하는 도중에도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는등 대입수험생마냥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개별질문과 공통질문으로 진행된 이날 회견에서 후보자들은 자신들에게따라붙고 있는 구설수등에 관한 곤혹스런 개별질문들을 능란한 화술로 받아 넘겨 이날 회견의 중요성을 감안한 그동안의 연습강도를 실감.조후보는 상인동 폭발사건에 책임을 느끼고 대구시장 출마를 포기,용퇴할 용의가 없느냐 는 질문에 사고가 재임중에난것이 아닌데다 사고원인이 지하철공사장에서가 아닌 건설공사현장에서 일어난 일이었지만 직전시장이라 엄청난고통을 느끼고 내부적으로 사퇴의사를 피력한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그것은 너무 감상적인것이고 오히려 그동안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치유에 혼신에노력을 다하는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답변.
신후보는 92년 민주당전국구의원으로 공천받을 당시 특별당비로 얼마를 냈느냐는 질문에 야당생활 40년을 내세워 요구액을 깎았고 결국 10억원을 줬다고솔직하게 고백해 고령과 눌변에 따른 회견상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순진성 에서 점수를 따기도. 평소 주사가 있고 학창시절 '어깨'라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에 답한 이자민후보는 술을 즐겨 먹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혀 실수가 없으며 학교다닐때 덩치가 크면 그렇게 보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집단행동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전혀 없고 남자답게 살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응수. 문후보는 90년 감포 교통사고 당시 타고 있었던 여인에 대해 묻자 제 자신이 잘생겼다고 생각지않는데 자꾸 그 같은 질문이 이어진다고 여유를 보인뒤 모주간지가 당시 10명의 증인을 불러 취재한 결과 여인이 없었다는 사실이 여실히 밝혀졌다. 부디 그 여인을 불러와 대면시켜 달라며 결백함을 주장해 본보와의 최근집중대담에서 보였던 예민한 반응과는 대조.
페놀시장으로 불린다는 물음에이해봉후보는 당시 상황을 설명한뒤 90년 취임후 2달반만에 터진 사고였지만 다시 한번 시민들께 사과드린다고 정면돌파.○…회견에서는 또 후보자의 현실안목과 문화적 소양을 가늠하기 위한 질문의 한 방식으로 연탄값,대구 시목,천연기념물1호,대구지하철공사금액과 거리등을 묻기도 했는데 일부 후보들은 자신있게 즉답을 못하거나 모르겠다고 말하는등 당황한 표정을 연출하기도.
2백50원하는 연탄값에관한 질문에는 이자민후보와 이해봉후보만이 정답을맞췄으며 대구시목을 질문받은 신후보는 정답인 전나무대신 시화(목련화)를 대는등 헷갈리는 모습이었고, 문후보는 천연기념물1호를 묻자 대구 근교에 있는무슨 나무인것 같다고 답변·대구 동구의 측백나무군락지란 정답에 아슬하게빗나가는 답변·특히 신후보는 이날 마지막 질문인 지하철 문제에서 잘모르겠다고 답변,마무리하는 바람에 회견 전체성적에서스타일을 구겼다는 평이 대두되기도. 연탄값 질문에서 다른 후보들이 답변을 못한 가운데 이자민후보가네번째 답변자로 나서 정답을 맞추고 다음번 답변자로 같은 정답을 댄 이해봉후보측은 회견이 끝난뒤 1천개 예상질문중에 포함돼 있었다며 먼저 물어주지않은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편 질문에 대해 2분이내 답변을 못할경우 경고음이 울리게 되는데 신후보와 이자민후보,문후보등은 거의 경고를 받지않은데 비해 이해봉후보가 가장많은 6번을, 조후보가 3번의 경고를 기록.
○…한편 이날 회견은경향각지의 30여개 언론사가 몰려와 취재경쟁을 벌였는데 후보와 패널리스트,매일신문과 방송국측기록자외에는 스튜디오내에서 방청할수없다는 규정에 따라 기자들과 후보수행원들을 위해 별도의 케이블을 따내 휴게실에서 대형화상으로 시청토록 배려. 이에따라 후보수행원들은 자신이모시는 후보들을 향한 질문이 연습한 예상질문에 포함된 것일 경우 느긋한 표정으로 지켜본 반면 생소한 질문일 경우에는 답변을 예의주시하며 발을 구르는모습.
○…회견에서 경북고 42회동기인데다 경력등이 흡사 일란성 쌍둥이 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조후보와이해봉후보는 우정불변을 주장하며 서로의 출마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냉엄한 선거판에서의 훈훈함을 느끼게 하기도. 먼저질문을 받은 이후보는 조후보는 가장 친한 친구중 한사람이라고 전제, 사실 내가 먼저 출마를 선언했으니 경북고 선배와 동기인 세분은 안나서면 맞다고 웃고는 그러나 조후보도 자기소신을 갖고있으며 대구시민을 위해 누구나 출마할수 있는 것이라고 답변. 조후보 또한 본인이 시장출마를 결심하기 전에 이후보에게 민자당 공천을 받으라고 3~4차례 권유한 적까지 있다며 88올림픽당시 탁구결승전에서 유남규와 김택수가 붙었을때와 마찬가지로 누가 이겨도 금메달아니냐고 덕담.
○…회견이 끝난뒤 각 후보진영은 회견결과의 득실을 저울질하는 모습이었으나 대다수가 대과없이 성공적이었다는 자평. 그러나 일부 후보는 지금까지 후보들이 각종 신문과 방송등에 여러번 나가 오리엔테이션이 이루어진 상태여서이날 회견이 기대와 달리 후보간 차별화를 가늠하기엔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를내리기도.
조,문후보및 이자민후보측은 전반적으로 잘했고 지방의 새로운 정치문화를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신후보측은 기대했던 것보다 잘했다고 말했으며 이해봉후보측은 취약하던 인지도제고에 이번 회견이 큰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한편 이날 회견을 지켜본 한관계자는 이번 회견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이해봉씨이고 다소 손해본쪽은 신진욱씨 같다고 진단하기도.
〈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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