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중학생 어머니 살해 충격, 패륜 근본문제 숙고할때

입력 1995-05-31 08:00:00

이른바 배금주의에 물든 한 대학생의 부모 살해와 대학교수의 아버지 살해로인한 충격에서 헤어나오기도 전에 이번엔 중학생이 자기를 낳아준 친어머니를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온 국민을 다시금 충격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비록 이번 범행이 이전의 범행과는 달리 우발적인 동기에 의해 저질러졌다고는 하나 범행을 저지른 학생이 빨랫줄로 시체를 묶어 단순강도사건으로 꾸미려했다는 사실은 뭔가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이를테면 청소년들에게 전해지는 각종 대중매체의 폐해랄까 역기능이 의외로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이러한 패륜적인 범행이 간단없이 이어지는데 대해 개탄만 할게 아니라 이제그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 우리 기성세대는 진지하게 숙고할 때라고 본다.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중 어떤 것은반드시 고쳐야 될 성질의 것이 있다. 예컨대 이번 범행을 저지른 학생도 평소어머니가 대학생인 누나와 자기를 비교하는 것에 심한 거부감을 가졌었다고 털어놓았다.

아닌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녀를 꾸지람하는 경우가 흔한데 특히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사춘기 청소년의 경우엔 그야말로 견디기 힘든 모멸감에빠지기 십상이다. 한마디로 교육적 효과보다는 반발심을 초래하기 알맞다.그와 더불어 자녀의 자질이나 적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무조건 모든 방면에서 잘해 줄 것을 기대하는 경우도 흔한데 그 역시 자녀에겐 심한 중압감으로 작용할 뿐이다.

김정혜(대구시 동구 효목2동)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