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투신 주총갈등

입력 1995-05-31 00:00:00

10여일 앞으로 다가온동양투자신탁의 제6기 정기주주총회(6월13일)에 지역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있다.이번 주총에는 총 6명의 상근임원중 이호수사장을 포함,5명의 임기가 끝나는데 임원개선 문제를 둘러싼 내부갈등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고있기 때문이다.○…임원개선 문제의 축은 이사장의 유임여부. 이사장이 유임되면 재임임기가 끝나는 상무 2명은 회사를 떠나야한다.

일부에서는 이사장이 63세로 금융기관장으로서는 고령인데다 재직중 징계를받은 점,최근의 경영실적 부진,또 이번에 유임하면 3연임이라 주장하며 퇴임을점치고있다.

3연임은 금융업계의 관례상 불가능한 일인데다 채권매매거래와 관련된 잘못때문에 지난 93년 1개월의 정직처분을 받은 일도 있는만큼 유임은 어렵다는 얘기.

또 이사장이 지난해 개인 자격의 주식매매 의혹으로 검찰의 내사를 받은 사실이 있는 것도 중대한 결격사유중 하나로 꼽고있다.

이에 맞서 이사장의 유임을 당연시하는 주장도 만만치않다.최초의 사장 선임은 전임사장의 국회진출로 잔여임기 4개월을 직무대행체제로 이끈것인 만큼 3연임으로 볼수없으며 징계처분도 이사장이 최종 결정권자가아닌 전임사장때의 일이어서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최근 투신사 경영이 예전보다 못하다지만 이는 시중 실세금리 급등에 따른 단기적 경쟁력 약화때문으로 모든 투신사들의 공통적 현상이며 주식매매 의혹 역시 검찰 수사를 통해 전혀 혐의없는 일로 판명된만큼 결격사유가 될수없다는 반론.

○…동양투신 내부 분위기로 본 현재의 판세는 이사장이 유리한것 같다. 50여명의 과장급이상 간부들이 이사장의 유임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이들은 이사장이 지난 5년간 5개 지방투신사중 1~2위를 다툴 정도의 경영실적을 보인데다 금융산업개편의 충격을 헤쳐나가기위해서는 이사장외 다른 대안이 없음을 들어 유임을 강력히 주장하고있다.

○…임원선임의 열쇠를 쥐고있는 사람은 동양투신의 출자자조합장인 채병하대구상의회장.

채회장은 지난주 있은출자자조합 회의에서 임원선임문제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았다.

채회장은 그러나 "동양투신을 위해 개인적인 인연에 얽매이지않고 최선의선택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힐뿐 이사장의 유임여부에 대해 전혀 언급을 않고있다.

내부 갈등의 조기수습과 동양투신의 장래는 채회장의 결정에 달렸다는것이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허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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